'유동성 우려' 긴급진화 나선 롯데, "매각·축소·구조조정" 전방위 해법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롯데그룹 계열사가 기업설명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유동성 우려에 대해 각기 다른 대응책을 내놨다.

롯데쇼핑은 자산 재평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자신한 반면, 호텔롯데는 점포 효율화·구조조정 등 사업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유동성 우려에 대한 대책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롯데 그룹 계열사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케미칼·롯데건설 등이다.

롯데쇼핑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2009년 이후 15년 만에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토지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면 그동안의 토지 가격 상승분이 반영돼 자산 가치가 늘어나 그룹 재무 여건과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창출한다.

롯데쇼핑이 2009년 실시한 자산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해 부채 비율이 102%에서 86%까지 내려갔다.

호텔롯데는 이날 설명회에서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등 점포 효율화와 월드타워 내 영업면적 축소,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L7'·'시티호텔' 등 호텔 2~3곳을 대상으로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매각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저수익자산을 매각하고 여수·대산 공장을 중심으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기초화학 비중을 현재 60% 수준에서 오는 2030년까지 30%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회사채와 관련된 대책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사채권자 집회 이후 법원 허가를 받아 회사채를 내년 1월14일까지 보증사채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특약을 준수하지 못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하자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롯데는 지난 27일 롯데케미칼 회사채 담보로 롯데그룹의 상징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말 기준 부채가 1조원 가량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187.7%가 될 것이란 예상을 발표했다.

또 내년까지 우발채무를 올해 3조6600억원 수준에서 내년 2조4700억원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등을 통해 2조원 아래로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서초동 롯데칠성음료 4만2312㎡(1만2799평) 규모 부지와 롯데렌탈 매각에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롯데렌탈의 경우 현재 매각 제안을 받은 상태로 내부 검토 중에 있으며, 서초동 롯데칠성음료 부지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의사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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