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바람 탈까[2연속 금리인하③]
금리 인하 증시 영향 제한연말까지 박스권 장세 전망
한은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도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국내 증시는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홀로 749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2.33% 내린 670선에 그쳤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춘 것이 국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투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9%로 직전 전망치(2.1%)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우려다. 특히 금리인하 국면 진입에도 원화 약세와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시장에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당장 국내 증시 상황에 극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연말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가 시장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줬던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몇 번 누적되면 시간을 내년에 어느 시점에 경기가 좋아질거니까 플러스 요인으로 본다"며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외국인들이 어떠한 액션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증시에 불안감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으로 2400선도 이미 깨져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불안한 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포비아가 가시화되고 있지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유동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포비아가 국내 체감지표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상당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나, 연말과 연초에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기 보다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유동성 효과를 기대해 볼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미중 무역 분쟁이 예고된 가운데 수출·제조업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업종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을 추천했다. 박 센터장은 "수출 제조업 비중을 조금 낮추고 서비스업 비중을 늘리는게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괜찮은 방안"이라며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리밸런싱하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적에 따른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고 조선·통신·금융은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로 발표 직후 금리 인하 수혜업종인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업종의 상승세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