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CC'가 온다…1위 자리 경쟁도 치열[대한항공 합병③]
통합 LCC 출범 시 1위 제주항공 앞지를듯이스타항공 M&A 등 언급…LCC업계 재편 불가피에어부산 합병은 과제…지역사회 반발 극복해야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를 합친 '통합 LCC' 출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경우 현재 LCC 업계 부동의 1위인 제주항공이 '왕좌'를 빼앗길 수 있어 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작업을 마치면 양사 산하에 있는 LCC 자회사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LCC 업계의 순위에도 큰 변동이 생긴다. 현재 국내 LCC는 총 9곳(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1위는 제주항공이 지켜왔으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2,3위를 두고 다투는 구도였다. 그러나 통합 LCC는 3사를 합치는 만큼 업계 순위에서 제주항공을 단숨에 앞지른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지난해 총 매출은 2조4785억원이다. 제주항공의 1조7240억원을 7000억원 차이로 뛰어넘는 셈이다. 보유 항공기 수도 58대에 달해 41대를 보유한 제주항공보다 많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항공이 국내 LCC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가능성이 높은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극복하고 정상화에 성공했다. 매물로 등장할 경우 제주항공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산업 구조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LCC 진출도 변수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인수로 항공업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통합 LCC, 제주항공과 함께 3강 구도로 시장이 재편된다. 한편 통합 LCC 합병 과정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에어부산 합병을 두고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은 에어부산의 지분을 16.15%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이 통합 LCC로 합쳐질 경우, 거점 공항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변경돼 부산시로서는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된다. 대한항공은 "LCC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임에 따라 3사 통합운영이 바람직하다"며 "통합 LCC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3사가 상호 협의해 수립 및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