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 헤그세스·파텔·케네디 Jr. 등 지명 강행 논란[트럼프 정실인사③]
FBI 국장 교체 등 '충성심' 우선…문제 인사 잇단 지명맷 게이츠 이어 헤그세스 국방 지명자도 낙마 가능성
집권 1기 때 일부 내각 인사의 반대로 자신의 정책이 무산되는 경험을 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정책 의제를 충실히 이행할 인물로 내각을 구성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일부 후보는 자격과 판단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는 과거 자금관리 부실, 성적 부적절성, 과도한 음주 등으로 비영리 단체 2곳에서 퇴출당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폭스뉴스에 진행자로 합류하기 전 '자유를 위한 재향군인'(VFF), '미국을 걱정하는 재향군인'(CVA) 등 2개 단체의 회장으로 재직했다. 미국 잡지 뉴요커는 지난 2일(현지시각) 전직 직원들의 보고서를 인용,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3~2016 CVA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적 업무 수행 중에 반복적으로 술에 취해 있었으며 때로는 이 때문에 단체 행사에서 퇴출해야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4년 4월 팀원들을 루이지애나주의 스트립 클럽에 데리고 갔을 때 그가 너무 취해서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지 못하도록 물리적인 제지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법무장관 지명자였던 멧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사퇴한 가운데 헤그세스 지명자도 낙마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과 정권 인수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가 안보 당국자들 사이에 개버드의 DNI 국장 지명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정보 분야 경험 부족은 물론 러시아의 허위 선전과 판박이인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 지명자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 앞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현지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개버드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무시해 전쟁을 촉발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소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등 백신 접종이 해롭다는 주장을 오랜 기간 제기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지난 대선을 사기라고 주장하며 언론인을 응징하겠다는 인물을 연방수사국(FBI) 수장으로 발탁해 논란이다. 그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명한 법조인 캐시 파텔이 장본인이다. 2017년 자신이 발탁한 현 레이 국장을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FBI 국장 임기는 최대 10년으로, 레이 국장은 7년째 직을 맡고 있다. 파텔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고 이후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연방 정부 내 기득권 세력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를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텔은 지난해 저서 ‘정부 갱스터: 딥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에서 FBI를 개혁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텔이 FBI에서 중책을 맡으면 FBI 내 어떤 부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부국장 자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