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선물 지수는 뭔가요[금알못]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비상 계엄 선포 당일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가 장중 4.6%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코스피 지수와 선물지수 등락률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본 투자자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야간선물 지수는 다음날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장 시작전 중요하게 확인하는 지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이날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야간 풋옵션은 수십배가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풋옵션 투자자들은 밤중에 소위 초대박을 터뜨리며 투자자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국내 장 종료 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을 긴장에 빠뜨렸던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 지수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은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에서 거래되는 상품입니다. 증거금, 호가단위, 거래승수 등 국내 선물옵션과 똑같은 성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래 가능한 시간대가 다르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장기간(만기일)이 단 하루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거래가 가능합니다. 유렉스에서 거래가 종료된 후에는 미결제약정(선물·옵션)은 한국거래소로 이전되게 됩니다.

야간선물은 '유렉스 연계 야간 KOSPI200 선물'과 '유렉스 연계 야간 미니KOSPI200 선물' 등 2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야간 옵션은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유렉스 연계 KOSPI 200옵션'과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 등이 있습니다. 야간 선물옵션 지수의 거래를 위해서는 국내 선물옵션 계좌 뿐만 아니라 EUREX 야간 선물옵션 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야간선물옵션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움직임을 국내 개장 전에 선제적으로 반영이 가능하고, 정규 시간외에도 포지션 관리가 가능해 리스크 헤지(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주요 증시인 유럽과 미국 증시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시간에 장이 열려 해외 시장의 영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것이죠. 또 변동성이 큰 야간 시간대를 활용한 추가 수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야간 선물옵션은 초고위험 초고수익 파생상품인 만큼 투자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해 적은 자본으로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양날의 검인 셈이죠.

계엄 선포 당일처럼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투자자들은 희비는 크게 엇갈리게 됩니다. 선물옵션은 주식과는 다르게 만기일이 존재하고, 투자한 자본 이상으로 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 투자 손실로 증거금이 일정 비율을 하회할 경우에는 증권사로부터 마진콜(추가 증거금)을 요구받고, 심하면 포지션이 강제 청산 당할 수 있어 투자시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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