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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에…환율 1430원 터치·코스피 2400 붕괴

등록 2024-12-09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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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둘러싼 정국 불안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다시 2400선 아래로 물러났고, 원화값은 10원 가까이 떨어지며 장중 1430원을 터치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2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16%(52.53포인트) 떨어진 2375.6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5.79포인트 하락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68억원과 21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3.77%(24.95포인트) 떨어진 636.38에 거래 중이다. 지수가 65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개인은 31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반면, 외국인은 9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이날 증시 부진은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 영향이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은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이에 따른 정국 혼란이 예상되면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2선 후퇴' 선언과 야당의 특검 재발의, 시민들의 집회 등에 따른 정국 불안에 외환시장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포브스는 탄핵 사태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달러는 1426.0원에 출발해 장초반 상승폭을 확대해 한때 10원 넘게 급등하며 143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9시25분 현재 전일대비 4.9원 내린 1427.9원에 거래 중이다.

향후 금융시장은 탄핵 불발에 따른 정국 불확실성과 당국의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이 맞물리며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일 비상 계임 이후 7일을 제외하고 매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채권시장은 필요시 국고채 긴급 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즉시 시행하고 외환시장은 필요시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외환수급 개선방안도 조속히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 장기화 가능성으로 국가 신인도 하락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심리적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시켜 내수 경기를 방어할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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