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항공·방산' 산실, 판교R&D캠퍼스[한국의 신기술 전진기지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한화 판교 R&D캠퍼스는 그룹 첨단기술 연구개발의 메카로 꼽힌다. 특히 우주·항공·방산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심장'이라는 평가다. 원래 이 연구단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 삼성테크윈가 2010년 3월 지하 3층, 지상 7층 3800평 규모로 지었다. 당시 경기도 용인과 성남, 경남 창원 등에 분산돼 있던 연구 조직을 한 데 모은 것이다. 2014년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하고, 2017년 기존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개별 회사로 분리하면서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비전넥스트 등의 계열사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올해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준으로 5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인데 이중 450명 이상이 연구직이다. 이곳에선 첨단 방산 솔루션·독자 항공엔진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핵심 구성품 설계나 통합 체계 개발 같은 연구개발은 물론 국내외 기술 동향 분석, 중장기 기술 확보 전략 같은 연구기획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최첨단 신기술의 향연장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보안에 유독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세부 보안대책 자체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업무 공간 출입시 엑스레이(X-Ray) 검사 탐색대, 스피드게이트 통과가 필요하고, 임직원을 포함해 실내에선 사진 및 영상 촬영이 불가능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봉인지로 카메라를 가리거나 보안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허가 받지 않은 전산기기와 저장장치 반출입도 엄격히 통제된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1만5000파운드급 독자 항공엔진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배경도 45년 동안 1만대 이상의 항공엔진을 생산한 경험과 특화된 연구개발 조직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정부와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 1만 파운드 터보팬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독자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첨단항공엔진 개념 연구'도 수행했다. 방산 분야에선 육·해·공 전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지상 분야에선 기동무기체계, 화력무기체계, 대공무기체계, 유무인복합체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정밀유도무기체계 분야에선 추진 기관부터 통합유도조종시스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이상을 차지하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수출 전용으로 개발해 2023년 호주와 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레드백', 국내 무인 차량 최초로 미군 해외비교성능시험(FCT)을 통과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등 다양한 방산 제품의 핵심 기술이 이곳에서 개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방산 각 분야에서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판교 외에도 대전, 창원에서도 R&D 거점을 가동 중이다. 특히 우주 분야 기술 개발은 대전 R&D캠퍼스가 담당한다. 유도무기 및 탄약 개발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대전 R&D캠퍼스는 발사체 체계 종합 및 발사 운용이 가능한 발사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 우주발사체 추진·시스템·체계 연구개발 및 위성 추진시스템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누리호 고도화사업,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등 정부 우주사업에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항공·방산 산업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지속적인 R&D 투자와 혁신을 통한 기술 개발이 최대 관건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