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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없는 명품①] 가격 올려도 또 산다…"오픈런에 제품 수령 대기 4개월"

등록 2025-02-08 13:00:00   최종수정 2025-02-17 14: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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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품 가격 올린 까르띠에…주문 물량 과도로 제품 수령 '하세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명품브랜드, 새해 벽두부터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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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다음달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한다. 1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오는 2월 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주얼리 품목의 가격은 약 6%, 워치(시계) 품목은 약 6~7% 오른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202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현재 많은 주문 물량으로 인해 신청하신 제품은 1~4개월 이내 출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프랑스 명품브랜드 까르띠에는 고객들에게 "재고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까르띠에는 지난 4일 국내 판매 제품의 가격을 약 5~6%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3~5% 규모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3개월 만이다.

워치(시계) 품목 중 탱크 머스트는 스몰 사이즈가 469만원에서 499만원으로 약 6.4% 올랐다.

탱크 루이(스몰)는 1470만원에서 1560만원으로 약 6.1% 인상됐다. 베누아(미니)는 1040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약 5.7% 뛰었다.

까르띠에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이달 초 일부 까르띠에 매장에선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 등에는 '백화점 줄서주기 알바'가 등장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가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명품브랜드는 이같은 '명품 사랑'을 등에 업고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브랜드 롤렉스는 지난달 1일 일부 제품에 대해 약 4~6%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주요 명품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3일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 제품을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캐리올', '올 인' 등 일부 가방 라인의 제품 가격을 지난달 18일 올렸다.

캐리올BB(M13014)는 기존 367만원에서 415만원으로 약 13.1% 뛰었다.
 
샤넬은 지난달 9일 일부 플랩백 제품에 대해 평균 2.5%가량 가격을 올렸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코코핸들'로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으로 미디움 사이즈는 종전 900만원에서 931만원으로 약 1.4% 인상됐다.
 
이밖에도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달 7일 대표 파인 주얼리 라인인 로즈드방(Rose des Vents) 목걸이(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를 기존 37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8%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아펠은 지난달 8일 인기 모델인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가격을 말라카이트 기준 기존 476만원에서 495만원으로 4% 인상했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 역시 오는 17일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에루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한국 지사들의 실적은 지속 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가격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온 '에루샤'의 국내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2020년 4191억원 ▲2021년 5275억원 ▲2022년6502억원 ▲2023년 7972억원으로 계속 뛰고 있다.

샤넬코리아의 매출도 ▲2020년 9296억원 ▲2021년 1조2238억원 ▲2022년 1조5913억원 ▲2023년 1조7038억으로 증가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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