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위기 돌파 언제쯤 가능할까[삼성, 다시 뛸까③]
이재용 경영 행보 급물살 탈 듯…경영능력 시험대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 강화 나설 것으로 보여콘트롤타워 재건, 대형 M&A 재개 등도 급선무 진단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경영기획팀 상무보, 상무, 전무,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사장 등을 거쳤다. 그는 2012년 부회장에 올랐고, 2014년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눕자,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총 지휘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그룹을 상징하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도 맡았다. 이 회장은 특히 2016년 9월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삼성전자가 대내외에서 품질 논란을 겪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를 맡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후에는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회장이 됐지만, 재판 출석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며 운신의 폭은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1·2심 무죄로 이 회장이 다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조만간 등기임원에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총수의 이사회 참여는 '책임 경영'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현재 4대 그룹 중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뿐이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 콘트롤타워 재건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 위기론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 같은 대규모 조직이 정상 가동하려면 이 회장을 구심점으로 똘똘 뭉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과거 삼성그룹 전반을 이끌던 미래전략실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해체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관계사 컨설팅을 하는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미전실 역할 일부가 회복돼 사실상 콘트롤타워 재건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도 들린다. 삼성의 대규모 M&A(인수합병) 추진도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가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단기간 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M&A 추진이 절실하다는 안팎의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전장 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시작된 이래 삼성전자의 대규모 M&A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전장, 바이오 등 분야에서 M&A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완전 자회사 편입에 나서는 등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회장은 부당합병 항소심 판결 다음날 곧바로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초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AI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삼성이 승부수를 던질 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