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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서 0.004초차 銀…'신 빙속여제' 김민선 "500m에선 금메달!"[하얼빈AG]

등록 2025-02-09 07:00:00   최종수정 2025-02-09 0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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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에서 대표팀 후배 이나현에 밀려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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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이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첫 종목에서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대표팀 후배에 내준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주 종목인 5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김민선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여자 500m 레이스에 나선다.

그는 전날 열린 여자 100m에서 10초505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여자 단거리 기대주 이나현(한국체대)이었다. 이나현의 기록은 10초501로 김민선과 불과 0.004초 차였다.

8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나현이 결승선을 지나간 후 10초50이라는 기록이 떴다. 이어 9조에 배정된 김민선이 레이스를 마쳤고, 똑같이 10초50이 나왔다.

결국 1000분의 1초까지 확인한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스피드스케이팅 100m는 선수들에게도 생소한 종목이다. 올림픽,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개최국 중국은 자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100m를 치르는 대신 매스스타트를 제외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민선은 "100m를 처음 치렀는데 재미있었다. 다른 종목과 달리 경기하는 맞은 편 트랙에서도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더라. 그런 상황 자체도 흥미로웠다"며 "단거리 선수들이 100m 경기를 한 번이라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 종목인)500m를 하는데도 초반 100m가 워낙 중요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발전하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며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0m가 생긴 덕에 초반 100m를 더 잘 타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불과 0.004초 차로 금메달을 놓친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는다.

김민선은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였으니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은메달이라는 좋은 메달을 걸고 이번 대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사실 어느정도 예상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500m에서 금메달을 따도 첫 100m 기록에서 1위를 한 적은 많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한 김민선은 "100m를 잘 뛰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다. 근소한 차이로 메달이 갈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너무 근소한 차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예상을 못했던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민선은 9일 주 종목인 500m에서 설욕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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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AP/뉴시스] 김민선이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500m 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민선은 37초1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2024.02.17.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전설인 이상화(은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혔던 김민선은 2022~2023시즌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세계적인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1~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김민선은 올림픽,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아직 금메달이 없다.

첫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었던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여자 500m 7위, 1000m 13위에 자리했다.

김민선은 500m에서 자신의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100m에서 남긴 아쉬움도 풀겠다는 생각이다.

금메달 가능성은 높다.

김민선은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 랭킹에서 11위에 올라있다.

아시아 선수 중 김민선보다 랭킹이 높은 2위 요시다 유키노, 6위 이나가와 구루미(이상 일본)는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18위인 톈루이닝(중국) 정도가 적수로 여겨진다.

다만 1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상승세를 탄 이나현이 오히려 경계대상이 될 수 있다.

김민선은 "당연히 500m 금메달을 따고 싶다. 100m를 하면서 스타트에 대한 감각을 살려놨다. 스타트를 잘 끊고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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