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눈물 흘린 김준호 "후배들이 잘해줄 것"[하얼빈AG]
첫 아시안게임서 최초 메이저대회 메달군대 이슈로 2026 올림픽 출전 어려워
[하얼빈·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진엽 기자 = 사실상 마지막 국제종합대회에서 행복한 눈물을 흘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인 김준호(강원도청)가 다음 올림픽에서 활약할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준호, 차민규(동두천시청), 조상혁(스포츠토토)이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20초48을 기록, 중국(1분19초22)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 100m, 5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건 김준호는 3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베테랑인 그는 유독 국제종합대회에서 메달 운이 없었는데,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렸다. 김준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후련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는 대회였던 것 같다. 노력한 것만큼 가져가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되게 행복하다"며 "큰 대회 메달이 없었기에, 땄을 때의 행복함이 올라와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500m 경기 종료 후 상황을 회상하면서는 "고생했던 시간이 지나간다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 또 많이 울면 팀 스프린트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서 조금 울었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1995년생인 김준호는 군대로 인해 당장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 국제종합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내용으로 어렵게 입을 뗀 김준호는 "조심스럽긴 한데, 일단은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방법이) 거의 없지 않을까"라며 "지난 올림픽들, 아시안게임 등 네 번(이나 군 면제 기회를) 준 건데, 내가 못 한 거니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해줄 거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스피드스케이팅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많은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좋겠다.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이 나오는 등 미래가 창창한 선수들이 있다. 관심을 좀 가져주시고, 후원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가 편안한 비행을 하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준호와 함께 팀 스프린트 은메달을 합작하며 밀라노 대회 호성적을 다짐한 차민규는 "갈 수 있으면,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오팅위(중국)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월드컵 때부터 (경쟁 구도를) 계속해 와서 (이번 대회라고) 크게 (특별한) 그런 거는 없었다. 다음번에는 나도 좋은 경쟁자로 나타날 것"이라며 "밀라노 올림픽 때는 가오팅위뿐 아니라 다른 외국 선수들도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올림픽 때는 더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상혁은 "우리는 지난여름부터 이 팀 스프린트를 계속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으쌰으쌰' 하면서 준비했는데, 서로의 장점을 다 배웠다. 그렇게 준비해서 이 정도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1000m는 준비한 게 있어서, 구간별 집중 포인트들을 생각해서 편안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