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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가자 어린이 2000명 우선 수용"…트럼프 "아름답다"

등록 2025-02-12 03:29:19   최종수정 2025-02-12 0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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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국왕, 트럼프 만나 가자 구상에 일부 호응

반대에서 입장 전환…트럼프 "이집트도 협력할 것"

"가자에 호텔, 사무실, 주택 짓고 평화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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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2.1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가자지구의 어린이 2000명을 요르단으로 우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모두 인접국가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개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일부 호응한 모습이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앞서 가자 주민 이주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이집트와 아랍국가들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논의를 위해 모하메드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로부터 리아드로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점은 어떻게 우리가 이 작업을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룰지다. 분명 우리는 미국과 이 지역 사람들과, 특히 요르단의 내 국민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오늘 흥미로운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암에 걸리거나 매우 아픈 상태에 있는 어린이 2000명을 요르단으로 가능한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다"며 "그리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지에 대한 이집트의 계획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인접국으로 영구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압둘라 2세 국왕은 당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 땅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과 이집트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막대한 규모의 원조를 삭감할 수 있다고 압박하자, 다소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아름다운 제스쳐다. 감사히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머지는 이집트와 함께 협력할 예정이다. 여러분들은 위대한 진전을 보게될 것"이라며 "요르단과도 위대한 진전을 볼 것이고 다른 국가들도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주한 후에는 "매우 큰 규모의, 아마도 가장 큰 수준의 경제 개발을 할 것이다"며 "호텔과 사무실, 주택 등을 포함해 많은 좋은 것들을 갖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에 멋진 일이 될 것이다"며 이것이 중동을 바뀌놓을 것이다. 결국에는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은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한 후 오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정상의 세번째 백악관 방문이며, 중동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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