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준비 중…2주 내 특사 회담 기대"[우크라戰 3년]
외무차관 "준비 초기 단계…2차 고위급 회의 추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러시아가 밝혔다. 22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럅코프 차관은 "문제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과 가장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그중 하나가 우크라이나"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 준비 노력이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 특사가 2주 안에 만나 고위급 회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린 양국 고위급 회의는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고위급 회의를 가졌다. 우크라이나는 참여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 후 양측이 대사관 인력 복원,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지원을 위한 고위급 팀 구성, 긴밀한 관계와 경제 협력 모색 등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데 대체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의가 대화의 시작일 뿐이라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선 그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당사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한다며 반발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인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해국인 러시아에 기울어진 협상을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고 전쟁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시작했다고 발언해 유럽을 경악게 했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결을 같이 하는 발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번복해 러시아가 먼저 공격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들(우크라이나)은 (푸틴 대통령이) 공격하게 놔두지 말았어야 한다"며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물었다. 서방 동맹에 균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다음주 워싱턴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