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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트럼프 알래스카 LNG 합작 구상에 에너지 공급망 재편 속도내나

등록 2025-08-26 10:42:23   최종수정 2025-08-26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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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래스카 LNG 개발 조인트 벤처 설립 추진 시사

미국산 LNG 도입 공식화…알래스카 사업 참여는 '유보'

현재는 수익성 낮지만 주변 개발시 사업성 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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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비롯해 미국산 LNG 수입량 확대 등 한미간 에너지 협력이 가속화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미국산 LNG·원유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한미간 에너지 협력이 강화될 수는 있지만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만큼 알래스카 개발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결정을 단기간에 내리기는 힘들 수 있다고 의견을 낸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갖고 알래스카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조인트벤처(JV)를 만드는 거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 석탄,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한테 큰 우위가 있다"며 "한국과 알래스카 프로젝트 합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일본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투자자로 참여하겠다고 확답하지 않은 만큼 향후 양국간 실무진 차원에서 사업 참여를 두고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단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오는 2028년부터 연간 330만t 규모의 미국산 LNG 도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지만 알래스카 LNNG 프로젝트 참여 여부는 유보하는 입장을 보였다.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만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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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만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일본과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도 투자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의 경우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를 옮긴 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44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사업은 2014년 미국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AGDC) 주도로 영국의 석유기업 엑손모빌·BP 등이 사업에 참여했지만 2016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철수하고 현재는 AGDC만 남아있다. 당시 기업들의 철수 이유는 '수익성'으로 요약된다.

미국은 올해 투자자를 모아 내년부터는 사업을 본격화한 뒤 오는 2031년 본격적으로 가동해 연간 2000만t에 달하는 LNG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계획대로면 2031년까지 사업에 참여한 국가 또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수익은 사업이 완료된 5년 뒤에나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다.

오성익 OECD 지역개발정책위원회 분과 부의장은 "알래스카 LNG프로젝트는 연간 2000만t의 LNG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양이 크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며 "2000만t을 기준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아까운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알래스카 다른 지역의 규제 완화를 하면서 추가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가적인 개발이 현실화되고 프로젝트를 통해 건설하는 파이프라인을 활용하면 사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주변 개발과 파이프라인 이용률에 따라 사업성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사업 초기 단계부터 기술과 자본을 투입해 전략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산하는 고압 강관을 비롯한 다양한 철강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도모하고 미국의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체 등에 대한 판로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오 부의장은 "사업 초기부터 사업 파트너로 참여할 경우 우리나라 제품 활용을 얘기해볼 수 있고 실제로 수혜 기업도 나올 수 있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는 투자를 하는 기업과 혜택을 보는 기업간 미스매치를 해소할 필요가 있고 지분 참여 없이 사업에 뛰어들면 한국 기업 활용도가 낮을 수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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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8.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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