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주라" 트럼프가 탐낸 만년필…알고보니 K소상공인 제품
대통령실 의뢰로 주문 제작…수종은 로즈우드"정상회담서 회사 제품 사용돼서 영광스럽다"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멋진 펜이네요. 다시 가져가실 건가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보인 만년필이 국내 소상공인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펜의 두께가 정말 마음에 든다. 괜찮으시면 제가 사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영광이다. 대통령께서 하시는 서명에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고 화답하며 즉석에서 만년필을 선물했다. 해당 펜은 만년필 전문업체인 제나일이 로즈우드를 사용해 자체 제작한 상품이다. 김용현 제나일 대표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의뢰를 받고 만들게 됐고 제작 기간은 두 달이 걸렸다. 김 대표는 "처음엔 대통령 개인 비품 정도로만 알고 제작했다. 이렇게 이슈가 될 지 몰라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나일이 대통령실에 납품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윤시중 극단 하땅세 대표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의미를 담아 제나일 만년필을 선물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그렇게 이슈가 되질 않아서 똑같이 크게 이슈가 될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유튜브로 (해당 장면을) 짧게 봤는데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선물한 만년필의 펜촉은 모나미 네임펜이 사용됐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에서 따로 모나미 볼펜을 가져왔고 이에 맞춰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영향으로 제나일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이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질의응답 게시판에는 펜 모델명부터 대량 구매나 해외 배송까지 다양한 문의들이 올라오고 있다. 김 대표는 "저를 포함해서 직원이 3명이다. 보통 재료를 미리 준비해 놓고 제작해서 만드는 데 보통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며 "물량이 너무 밀리는데 고객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주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돼서 조금 당황스럽지만 정상회담에서 회사 제품이 사용돼서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