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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생산적·포용금융 508조 투입…건전성 관리는 숙제

등록 2025-11-10 10:48:14   최종수정 2025-11-10 1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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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에 각 10조원 출자 예정

기업대출 확대로 건전성 관리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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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5대 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투입에 나선다.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중소기업·벤처·첨단산업 분야에 흘러가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적극 화답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50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8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하나금융 100조원, NH농협금융 108조원, KB금융 110조원, 신한금융 110조원 등의 생산적·포용금융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이 중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자 자금도 포함됐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펀드로 산업은행 출연으로 마련한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5대 금융은 이 펀드에 각 10조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각 금융사들은 생산적 금융 전환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도 마련했다. KB금융은 지난 9월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경영진 21명이 참여하는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신설해 생산적 금융 추진 방향과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생산적 금융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총괄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도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가 참여하는 통합 관리조직인 '생산적 금융 PMO'를 신설했다.격월 회의 개최를 통해 생산적 금융 이행 수준을 지속 점검해 나간다. 하나금융도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 등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생산적·포용금융 등의 실행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도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를 통해 정례적으로 성과를 점검하고, 자회사 성과 평가(KPI)에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최대 30%를 반영한다. 농협금융은 지난달부터 가동 중인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전담 조직'을 내년 회장 직속의 '생산적 금융 특별위원회'로 격상해 계열사간 생산적 금융 협력을 강화한다.

금융사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건전성 관리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담보 위주의 안정적인 대출 구조에서 벗어나 담보 의존도가 낮고 리스크 평가가 어려운 기업대출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부실 위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2017년 1분기(0.59%) 이후 가장 높았다. 4대 은행에서 1~3개월 미만 연체된 요주의여신도 총 8조1676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1139억원) 보다 1조537억원(14.8%) 급증한 상황이다. 경기 부진 속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영향이다.

4대 은행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도 올 3분기 말 4조87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984억원) 대비 7775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28%에서 0.33%로 올라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주주환원 계획 등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건전성 관리를 주요 과제로 보고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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