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둘째딸 "별세소식, 은행 전화받고 알았다"
지난 여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화가 천경자의 차녀 김정희(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씨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씨는 "언니(고인의 맏딸 이혜선)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어머니 별세소식은 한국의 어느 은행으로부터 은행계좌 해지 동의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8월6일 사망은 맞다"면서도 "유골은 어디에 모셔졌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혜선씨는 유가족과 상의 없이 장례를 치른 셈이다. 김씨는 오빠(장남)가 가족관계 증명서를 한국에서 떼어보니 사망사실이 기록돼 있었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생존해 있을 수도 있다는 일부의 의심에 대해서는 "뉴욕의 집안에 주치의와 의료인이 많이 드나들었다"며 사망 사실만큼은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언니와는 연락이 안 된다"는 김씨는 "언니는 이해할 수 없는 인격과 행동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 돌아가신 것을 감추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머니를 어디에 묻었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4월 어머니를 봤지만 이후에는 못봤다. 이후 몇 차례 집을 방문했지만 차단을 많이 받았다. 미국 법으로는 맘대로 허락없이 자택에 침입 못한다. 아파트 앞에서 경찰관에게 체포될 뻔도 했다."
서울시에는 천경자가 작품 93점을 기증한만큼 정당한 예우를 표해주기를 바랐다. 서울시립미술관에 추모공간을 마련, 30일에 추모식을 열 예정이기도 하다. 문체부를 향해서는 "취소 이유가 납득하기 힘들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씨는 어머니 작품은 한 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작품으로 인한 가족 간의 분쟁설을 일축했다. 작품을 판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고, 작품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