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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둘째딸 "재산분쟁? 우리 형제자매는 우애 두텁다"

등록 2015-10-27 17:11:50   최종수정 2016-12-28 15: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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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인 차녀 김정희 씨가 입장 발표문을 읽는 도중 울음을 참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천경자 화백의 장남 이남훈 팀-쓰리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회장, 차녀 김정희 미국 메릴란드주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과 교수, 둘째 사위 문범감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차남 고 김종우의 처 서재란씨가 참석해 별세한 천 화백의 추모식행사를 서울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밝혔다. 2015.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다른 문화인 가정에서 아버지 재산을 놓고 가족끼리 분쟁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어머니가 그랬다. 추접스럽다고."

 지난 여름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화가 천경자의 차녀 김정희(미국메릴란드주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과 교수)씨는 작품을 둘러싼 자녀들 간의 분쟁설을 일축했다.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유족의 입장을 밝힌 김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희 자식들은 우애가 두텁고 서로 사랑하며 한마음으로 어머니 천 화백을 위하는 마음 밖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언니 이혜선씨가 어머니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고통을 안겨줬어도 어머니 때문에 참았다고 했다. "항의를 한다든가 하면 흡사 가족 간의 분쟁같이 여겨질 수 있어 그랬다. 저희는 이렇게 자랐다. 어려서부터 어떻게 하든 어머니 성함 석 자에 누 끼칠 일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랐다"

 김씨는 어머니의 작품을 한 점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작품에 대한 권한은 언니 이혜선씨가 맡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껏 "어머니 작품을 팔거나 가져본다는 생각도 안 해봤다"면서 "작품의 법적인 권리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5일 미국 뉴욕 자택에서 어머니를 본 게 마지막이라는 김씨가 이혜선씨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어머니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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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인 차녀 김정희 씨가 입장 발표문을 읽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천경자 화백의 장남 이남훈 팀-쓰리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회장, 차녀 김정희 미국 메릴란드주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과 교수, 둘째 사위 문범감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차남 고 김종우의 처 서재란씨가 참석해 별세한 천 화백의 추모식행사를 서울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밝혔다. 2015.10.27.  [email protected]  
 단,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사실만큼은 추호도 의심이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의 법상 사망 시 바로 신고해야 하고 사망진단서 위조라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더 이상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녀 이혜선씨를 빼고 기자회견을 연 유족들은 서울시와 문체부에 천 화백에 대한 정당한 예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이번에 천 화백의 사망 소식을 알고도 소식을 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납득하기 힘들다"며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어머니와 사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천경자의 공적을 감안해 추모식에 적극적인 성의를 표해주길 바란다며 30일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추모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슴이 무너지는 비탄을 느낀다"며 93점이나 되는 작품을 선뜻 서울시에 기증한 사례가 과연 이전에 존재했는지 궁금하다면서 다시 한 번 문체부의 재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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