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월마트 맘'들… "뽑을 사람 없지만 힐러리가 낫다"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티티코는 월마트와 공화당·민주당 여론조사가들이 주관한 포커스그룹 회의에서 월마트 맘들이 이같은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맘'은 대형 할인매장에서 정기적으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평범한 주부들을 뜻한다. 교육 수준은 높지 않지만 가계 경제를 도맡고 있는 만큼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하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어 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월마트 맘 20여 명 대부분이 올해 대선에서 후보들이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택의 여지가 넓지 않다는 점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월마트 맘들도 있었다. 다만 트럼프가 본선에서 클린턴을 실제로 이길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온 기젯은 "도널드는 모두를 겁나게 하는 말을 한다"며 "사람들은 '워워, 그는 무책임하기 때문에 클린턴을 택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할 것"이라며 클린턴의 승리를 전망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신의 요안나는 "난 도덕적 양심상 둘 중 누구에게도 투표할 수 없다"며 제3당인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부 루키샤는 클린턴이 지나치게 수동적이라며 좀 더 공격적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선 "2살배기 우리 애랑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콜럼버스 출신의 이바니아는 트럼프에 대해 "페인트공에게 의사 일을 하라고 시키는 것 같다"며 "오늘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그래도 경험이 많은 그(클린턴)에게 끌린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