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윙스', 빌보드 100위 안에 진입하고 싶어"
그룹 ‘방탄소녀단’의 리더 랩몬스터는 10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 2집 ‘윙스(WINGS)’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그간 음악적으로 잘 성장했는데 이번 앨범이 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날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윙스’는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앨범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 ‘피 땀 눈물’은 기존 방탄소년단이 그간 보여준 거칠고 강렬한 모습에서 조금 힘을 뺀 대신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켰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싱클레어’는 세계의 균열을 인식하면서 겪는 성장담을 철학적으로 담아낸 ‘데미안’에서 모티브를 얻은 앨범이다. 이 때문에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서는 ‘데미안’을 읽는 열풍이 일기도 했다. 이후 ‘고전문학을 읽게 하는 아이돌’라는 별칭도 생겼다.
전작 미니앨범 ‘화양연화’ 시리즈로 청춘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다뤘던 방탄소년단인데 이번에는 ‘소년, 유혹을 만나다’를 테마로 노래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멤버 슈가는 “현실에서 유혹과 갈등을 만나더라도 날개를 달고 날아가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2년 전에 발매한 정규 1집 ‘다크 & 와일드’에서 힙합 기반의 음악을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레게를 기반으로 한 최신 장르인 ‘뭄바톤 트랩’을 가미한 ‘피 땀 눈물’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펀치 라인보다 메시지에 집중한 ‘BTS 사이퍼 4’를 리아나의 ‘엄브렐라’,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 등의 프로듀서 트리키 스튜어트가 만드는 등 앨범 스태프도 세계적인 진용으로 꾸렸다.
‘피 땀 눈물’ 역시 이날 공개 직후 글로벌 차트에서 선전했다.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 실시간 인기 차트 1위에 랭크된 데 이어 미국, 브라질, 캐나다, 핀란드, 홍콩, 뉴질랜드, 싱가포르, 노르웨이, 대만 등 23개 국가의 아이튠스 종합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뷔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해 “저희의 열정적인 노래와 이야기에 세계적으로 통하는 무엇이 있는 것 같다”고 여겼다. 랩몬스터는 “‘윙스’가 빌보드 200에 진입하면 K팝 그룹 사상 처음으로 세 번 연속 이 차트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기대를 하고 있어요. 앨범을 낼 때마다 국내외 차트에서 순위가 조금씩 올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뷔는 “빌보드 200에 순위 100위 안에 진입하고 싶고 국내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도 받아보고 싶다”고 바랐다. 데뷔 4년차인 방탄소년단은 JYP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활약한 작곡가 방시혁이 자신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차리면서 키운 그룹이다. 초반에 멤버들을 혹독하게 트레이닝시키기로 유명했다.
랩몬스터와 슈가 등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멤버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은 총 15곡이 실린 이번 앨범에 멤버 7명 자작곡 총 8곡을 담는 모험을 감행했다. 기존에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등 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이들인데 그 만큼 성숙에 방점을 찍었다는 얘기다. 슈가는 처음에 자신들이 주목받지 못했던 팀이었는데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여과 없이 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언제까지 소년일 수 없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음악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랩몬스터는 3~4년 뒤 자신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 지 궁금하다고 했다. “저희는 비슷한 세대와 시대성을 공유하고 있어요. 학생 때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처럼 나이에 맞게 옆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찍질하고 달리면서 그 때 그 때 고민해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생각해야죠.”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