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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도부 비난 쏟아낸 트럼프 역풍 맞아

등록 2016-10-12 13:28:53   최종수정 2016-12-28 1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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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둔 공화 인사들도 상당수…공화당 내분 심화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인사들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트위터에 올리면서 공화당이 '내전'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이로인해 비판에 직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더힐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더 이상 그를 방어하지 않겠다"고 밝힌 공화당 라이언 하원의장을 행해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인 폴 라이언이 매우 나쁜 전화회의를 했다. 회의 참가자들이 라이언의 배신행위에 대해 들고 일어났었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는 11월8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라이언 의장에 대해 "나도 그를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zero support)"고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는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라이언이 하원의장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다른 트윗에서 "내게 채워졌던 (공화당의) 족쇄가 풀려 너무 좋다"며 "이제부터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신의 공화당은 사기꾼 힐러리보다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들은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모른다. 내가 그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화당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트럼프 후보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된 후 경합주 지역의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있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위원장인 맷 보지스는 11일 트럼프에 공화당 지도부와의 싸움을 중단하고 선거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보지스 위원장은 "어제 트럼프 후보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했으며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또 얘기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공화당 내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대선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전직 의사인 벤 카슨도 트럼프의 태도를 지적했다.

 카슨은 트럼프가 당 내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대선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슨은 "라이언이 하원의원 선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가 올 대선이 부정선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비판을 가했다. 공화당 대선경선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던 킷 본드(미주리) 상원의원은 "단순히 부정선거로 내가 승리를 빼앗겼다고 (말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유권자들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 선거절차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를 두둔하는 공화당 내 인사들도 적지 않다.

 트렌트 프랭크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공화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공화당 지도자들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는 11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타격을 줄 뿐 아니라 헌법 수호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하원의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좌절을 이해한다"며 음담패설 논란에도 트럼프를 계속 지지할 뜻을 밝혔다. 카트리나 피어슨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에게만 투표하고 의회선거에 나온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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