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성 4명 트럼프 성추행 폭로…트럼프 '사면초가'
특히 트럼프 후보는 지난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적은 없다고 발언해 이들 여성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또 다시 사퇴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여성 2명이 항공기와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트럼프 후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제시카 리즈(74)는 36년 전 뉴욕행 여객기 안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리즈는 "처음에 이코노미석 좌석에 앉았는 데 일등석에 자리가 비어 그쪽으로 옮기는 행운을 얻었다"며 "(일등석) 옆 자리에 있던 트럼프와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리즈는 비행기가 이륙한 후 45분 뒤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리즈는 "트럼프가 비행기 안에서 자신을 가슴을 만지면서 스커트에 손을 넣으려고 했다"면서 "마치 문어처럼 온 몸을 더듬었다"고 밝혔다. 불쾌한 마음에 리즈는 원래 배정 받았던 이코노미석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리즈는 추후 이런 사실을 지인 4명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크룩스는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건넸는 데 트럼프가 악수한 손을 놓아주지 않고 볼과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고 전했다. 크룩스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모멸감을 느꼈다"며 "내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룩스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즈와 크룩스 외에 또 다른 여성 2명도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2일 플로리다 지역신문인 팜비치 포스트는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3번째 여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맨디 맥길리브레이(36)는 13년 전인 2003년 플로리다 소재 트럼프 소유의 마랄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엉덩이를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피플 매거진의 기자인 나타샤 스토이노프도 지난 2005년 트럼프와 그의 아내 멜라니아를 인터뷰하기 위해 마랄라고 저택에 갔을 때 트럼프가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의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스토이노프는 "트럼프가 나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면서 잠자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며 당시의 일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대회 출전 여성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지난 1997년 미스틴 USA의 탈의실을 마음대로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한 뒤 미스 USA, 미스틴 USA 등 각종 미인 대회를 주최해 왔다. 트럼프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12일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모함하기 위한 내용을 기사화한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꾸며낸 이야기"라며 일부 언론이 트럼프가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처럼 음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