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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전문가들, 트럼프의 성장률 3배 공약 "비현실적"

등록 2016-10-24 10:47:18   최종수정 2016-12-28 17: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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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이 집권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9일 개최된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나치게 낮았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현재 GDP 성장률은 1%대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성장률을 1%대에서 4%로 올릴 것이다. 내 생각에는 그보다도 높은 5~6%로 성장률을 높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 유세에서 취임 100일 구상을 밝히며 "매년 4%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10년 안에 25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23일 "그가 제시한 성장률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미국의 잠재 성장률은 2%이다.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술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일부 불법 이민자들의 체류를 허용하는 이민개혁법을 수용해야 하지만 트럼프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잰디는 "이민 개혁은 미국의 잠재 성장률을 2.5%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잰디는 또 트럼프가 선호하는 정책들인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늘리고 경제에 타격을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보수적인 겅제학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보수 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소속 학자인 스텐 뷰저는 트럼프가 제시한 성장률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뷰저는 "트럼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그가 밝힌 경제 정책들은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가 결여됐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선거캠프 선임 정책자문인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 교수는 "잰디는 대표적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로 편향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1947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의 평균 성장률은 3.5%로 감세 정책을 시행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무역적자를 해소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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