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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법원, 反이슬람 연설 정치가에게 '모욕', '선동' 유죄

등록 2016-12-09 22:26:28   최종수정 2016-12-28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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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네덜란드의 포퓰리스트 반이슬람 정치인 게르트 빌데르스가 지난 11월23일 암스테르담 법정에 들어가면서 변호사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손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는 9일 집단 모욕 및 차별 선동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6. 12. 9.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유럽에서 반 이민 기조의 국수주의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9일 네덜란드 법원은 반 이슬람 정치 지도자인 게르트 빌데르스 의원에게 집단 모욕 및 차별 선동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암스테르담 법원은 유죄 판결만 내리고 의원에게는 유죄 판결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검찰이 요구한 벌금 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증오 선동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검찰 기소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 모략극이라고 비난했던 빌데르스는 이날 판결에 대해 "미친 것"이라고 비하했다.   

 강경 우익 성향의 자유당(PVV) 지도자인 빌데르스는 2014년 3월 지지지들에게 한 연설에서 "네덜란드에 모로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적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해 기소됐다. 

 헤이그 시 지방선거 유세 중 나온 이 같은 발언 직후 경찰은 이에 대한 6400건의 증오 연설 신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빌데르스는 앞서 2011년 이슬람 종교를 나치즘에 비유하고 코란 금지를 요구하는 연설로 기소 당했다. 그는 무죄로 풀려났는데 이 사건으로 이 포퓰리스트 정치가는 크게 유명해졌다.

 자유당은 현재 150석 의회에서 12석에 그치고 있으나 내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유권자 300만 명의 지지로 3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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