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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체제 외교 전망③] 주변국은 외교전 가속 페달

등록 2016-12-13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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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지난 11월20일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참석 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5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26일 하와이 진주만 기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 12. 5.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한국의 정상외교는 올스톱 상태이지만 주변국들은 저마다 주요 국가를 오가는 광폭 정상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일본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직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당선인과 회담을 가졌다. 깜짝 만남이 성사된 것은 일본 정부가 미국 대선 기간에 트럼프 측과도 꾸준하게 스킨십을 이어오며 회담을 타진했기에 가능했다.

 아베 총리는 15~16일에는 일본 야마구치(山口)와 도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북방영토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일본에 일·러 정상회담을 도쿄에서 개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포위망'의 와해를 우려한 요청이었으나, 일본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미중 간 정상 외교전(戰)도 치열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깜짝 전화통화를 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미국 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은 37년 만의 일로, 지난 1972년 미중 간 '상하이 공동성명'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명시한 것과 전면 배치된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세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대중(對中)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 여론을 높이려는 의도가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한국의 정상외교는 올 하반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수면위로 떠오른 이후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다.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황교안 총리가 대리참석한 게 전부다. 그나마도 주요국과의 정상외교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의 행정부 교체에 따른 각국의 정상외교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탄핵 정국에 따른 정상외교 공백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당분간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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