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물의 일으킨 英 첼시팬들, 1만 유로 벌금·집행유예
3일(현지시간)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파리 법원은 인종 차별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 4명에 대해 각각 징역 6개월~1년 사이의 집행 유예를 선고하고 프랑스인 피해자 슐레이만 실레에게 1만 유로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영국인은 2015년 2월 파리에서 열린 첼시 경기를 보러가다가 지하철에서 흑인인 실레의 탑승을 막았다. 이들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이게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외치며 실레를 거칠게 밀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자국민들의 언행에 대해 프랑스 측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첼시는 인종차별 행위를 한 4명이 앞으로 홈구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실레는 지난 1일 유럽1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을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며 "난 3번 이상 밀침을 당했다. 그들은 내가 흑인이기 때문에 지하철에 탈 권리가 없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실레는 "그 때 일을 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봤다. 약을 먹기도 했지만 계속 다시 떠올랐다"며 "나 하나 뿐만이 아니라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 모두가 모욕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의자 중 하나인 조슈아 파슨스는 재판 이후 "실라에게 정말 미안하다.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열차 안이 가득 차서 실라의 탑승을 막은 것이지 피부색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