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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관타나모 폐쇄 예정대로"…오바마-트럼프 정면충돌

등록 2017-01-04 23:53:34   최종수정 2017-01-04 23: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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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오헤 베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휴가 중인 하와이 카네오헤 베이에 있는 해병대 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16.12.2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둘러싸고 퇴임을 눈앞에 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전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테러 용의자들을 해외로 추가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관타나모 수감자를 이감해서는 안 된다. 아주 위험한 인물들이 다시 전쟁터로 되돌아가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관타나모 수용소는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이용돼 왔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한때 800여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었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초기, 관타나모 수감자는 모두 242명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이를 시행하기 위한 입법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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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 내 저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귀기울이고 있다. 2016.12.29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순차적으로 이감하는 조치를 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감자들을 해당 국가에서 기소되도록 송환하거나, 제3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송하기도 했다.

 현재 남아 있는 수감자는 모두 59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이들 중 19명을 국외로 이감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난 달 23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수감자 이송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201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관타나모 수감시설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대선 기간 "관타나모 수용소를 나쁜 놈들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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