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지난 해 사이버공격 110회 받아…러시아 해킹 우려 고조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한 해동안 EU 집행위 서버가 110차례 공격을 받아 전년 대비 20% 증가세를 나타냈다면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유럽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EU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해 EU집행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약 80%는 위험한 수준이었으며, 다행히 데이타 보호 시스템이 작동하기는 했지만 만약 공격이 성공했다면 상당한 피해가 초래됐을 수있었다고 FT에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EU는 이같은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이메일 암호화를 강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사이버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토에 대한 사이버 공격 역시 지난해 한층 정교해졌다. 나토 경우엔 지난 2015년에 매달 평균 320회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현재도 나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나토의 한 관계자는 "양적으로는 (공격 횟수가) 증가하지는 않았는데 (공격의)질적인 면, 복잡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EU집행위 안보담당 집행위원인 줄리언 킹 경은 FT와의 인터뷰에서 " EU집행위를 포함해 전 유럽의 많은 기관들이 다양한 소스로부터 받는 사이버공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위협은 지속적이며 공격적이고, 점점 더 위험스러워지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파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하는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는 목적의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EU집행위는 이같은 사이버 공격의 발신지를 러시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을 누가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있다.다만 "서로 다른 공격자들이 동일한 툴(tool)과 방법을 공유하고, 익명의 서버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신원을 감춘다"고 집행위 대변인은 FT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정보기관의 브리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러시아의 해킹 공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EU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해킹 공격을 통해 유럽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것을 상당히 타당성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올 가을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있다. 장 이브 르드리앙 독일 국방장관도 8일 프랑스 대통령선거가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대선을 타겟으로 했던 사이버 공격 대상에서 프랑스는 제외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태도"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