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의 맛볼까]겨울 바다 여행 부추기는 인천 맛집 '톱3'

등록 2017-01-15 13: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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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인천 맛집 '맛탐정 365'의 '와규 똘똘이'.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최고의 겨울 여행 목적지는 역시 낭만적인 '겨울 바다'다. 왜 그렇게도 많은 가수가 겨울 바다를 노래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여기에 가장 여운을 길게 남기는 '해넘이'까지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힘들지 않다. 서울에서는 차나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인천 앞바다로 가면 된다. 단, 바다로 해가 깃들고 나면 차디찬 밤바람이 엄습하니 옷 든든히 차려입는 것은 필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겨울 바다 낙조 여행' 역시 '미식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해 지기 전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달려가 바다 위에 어리는 장엄한 석양으로 입가심하든, 바닷속으로 해가 사라지며 남긴 무언가를 맛있는 음식과 함께 곱씹든 낙조의 낭만은 식도락의 행복과 만나 더욱 커진다.

 마침 인천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맛집부터 신흥 맛집까지 즐비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인천 맛집' 세 곳을 꼽아봤다. 인천에 겨울 바다 여행을 왔다 들르는 곳이 아니라 겨울 바다 여행을 오게 할 만한 곳들이다.

○…연경(중구 북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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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인천 맛집 '연경'의 '하얀 짜장'.
 1884년 청의 조계지가 되면서 조성된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현재 많은 중국집이 성업 중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까지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지천인 중국 음식점 중 요즘 한창 뜬 집이 차이나타운 한복판, 자유공원 계단 인근에 우뚝 선 중국풍 4층 건물 '연경'이다.

 이 집의 인기를 만들어낸 메뉴는 '하얀 짜장(면)'이다.

 캐러멜 색소를 함유한 춘장을 볶아내 면에 얹는 '(검은) 짜장면'과 달리 짜장 맛은 유지하되 몸에 좋은 소스를 사용했다는 것이 가게 측 설명이다.

 실제 "하얗다"고 까지는 할 수 없으나 검은색이 전혀 없는 짜장면이 나온다.

 또 한 가지, 젓가락과 함께 숟가락도 나온다. 면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도 되지만, 토막토막 자른 뒤 소스와 함께 잘 비벼서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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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인천 맛집 '연경'의 '샤오룽바오'.  [email protected]
 '찹쌀 탕수육' '철판 유린기'(이상 각 2만5000원) 등 갖가지 요리를 판매하는데 남녀 두 사람이면 '샤오룽바오(소롱포)' 하나를 추가하면 충분하다. 모두 네 개가 나오는데 딤섬이라기보다 만두여서 하얀 짜장 한 그릇씩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새우와 돼지고기 속 중 선택할 수 있다.

 설 연휴 포함 연중무휴다. 주차장 완비. 단, 토·일요일과 공휴일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는 탓에 타운 입구 공영주차장(유료)을 이용해야 한다.

○…성진 물텀벙(남구 용현동)  

 '물텀벙'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아귀'라면 모두가 안다. 바로 '아귀찜'의 주인공이자 "못 생겨도 맛은 좋아"의 상징인 그 바닷고기다.

 인천 지역 뱃사람들은 예로부터 아귀를 물텀벙이라 불렀다. 생긴 것이 징그러운 데다 쓸 데도 없어 잡아도 그냥 다시 바다에 텀벙텀벙 던져버렸다는 데서 유래했다.

 용현동에는 인천에서 아귀 요리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물텀벙 거리'다.

 그중 원조가 '성진 물텀벙'이다. 1972년 이 자리에서 허름하게 시작해 지금은 3층 건물까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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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인천 맛집 '성진 물텀벙'의 '아구 지리'.  [email protected]
 인천항에서 갓 잡힌 싱싱한 아귀를 들여다 '매운탕' '지리(맑은 탕)' '백숙' '찜' 등 4가지 요리(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로 낸다.

 이 중 별미 중 별미는 지리다. 국물은 깔끔하면서 시원하고, 고기(아귀 살)는 쫄깃쫄깃하면서 탱탱하다.

 특히 서울에서 먹는 아귀 요리에서는 맛보기 힘든 간과 위를 듬뿍 넣어주는 것은 이 집을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이유다.

 소를 시켜도 아귀가 끝도 없이 나오니 위에 올린 미나리나 밑에 깐 콩나물을 먹을 겨를이 없어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한다.

 이번 설 연휴에는 27일과 28일 쉰다. 주차장 완비.

○…맛탐정 365(남구 학익동)

 ‘학익동 맛집 거리’ ‘인천법원 앞 맛집 거리’ 등으로 통하는 인천지방법원 앞 ‘법조타운 먹거리 타운’ 맞은 편에서 한창 인기 끄는 신흥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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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인천 맛집 '맛탐정 365'의 '해물 갈비찜'.  [email protected]
 인기 비결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맛)’다.

 특히 아무리 많이 먹어도 시행 100일을 넘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의 '1인 식사 3만원 제한'에서 대부분 자유로워 인근 관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응이 높다.

 "이렇게 팔아도 괜찮으냐?"고 손님이 더 걱정할 정도다.

 기존 ‘삼합’(3만원), ‘육합’(6만원), ‘잼잼 불고기’(600g, 3만원) 등의 위세가 여전한 가운데 '웰빙 건강식 신메뉴'를 추가해 경기 침체기에 맞는 설 전후 가족 고객 몰이에 나선다.

 먼저 '와규 똘똘이'(2인분 기준, 3만원)다. 인삼, 더덕, 팽이버섯 등을 육질 좋은 소고기의 대명사인 와규로 돌돌 말아 싼 뒤 철판 위에서 구워 먹는다. 재료 전부를 건강 식재료로 채운 '웰빙 메뉴'다.

 다음은 '해물 갈비찜'(3인분 기준, 3만5000원)이다. 소갈비(1㎏) 위에 활전복 2마리, 산낙지 1마리, 대하 3마리 등 해산물과 피망, 느타리 버섯 등 신선한 채소를 가득 올린 뒤 테이블에서 익혀 먹는다. 시베리아산 혹한과 중국발 미세먼지를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보양식'으로 충분하다.

 요리를 굽거나 익히는 동안 미각을 장전할 수 있도록 생선가스, 떡갈비, 소고기 타다키,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 4종, 소고기뭇국(무제한)을 모든 요리 주문 고객에게 서비스한다.

 설 연휴 포함 연중무휴로 하루 24시간 영업한다. 주차장 완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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