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막내 아닌 솔로 가수"…서현 ‘Don’t Say No’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26)이 데뷔 10년 만인 17일 첫 솔로 앨범 '돈트 세이 노(Don't Say No)'를 발표한다. 16일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씨어터에서 미리 공개한 무대에서 서현은 더 이상 청순함과 귀여움을 강조하는 막내가 아니었다. '매직'에서 보여준 블랙 콘셉트의 고혹적인 섹시, 타이틀곡 '돈트 세이 노'에서 과시한 강렬한 레드 콘셉트의 요염함은 '난 이제 더 이상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그대 망설이지 말아요'(박지윤 '성인식')라고 항변하는 듯했다. 서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만의 색깔을 전달하고 싶다"며 "소녀시대 막내가 아닌, 서현이라는 가수, 서현이라는 사람이 이런 감성을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바랐다.
'뻔뻔스럽게' 노래하는 곡이라고 '돈트 세이 노'를 설명한 서현은 본래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다른 곡이었는데, 본인이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까지 직접 설득하며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소속사 SM이 본래 성숙하고 섹시한 서현의 이번 앨범 콘셉트를 반대했다는 얘기다. "소녀 같은 콘셉트로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앨범을 내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제가 벌써 20대 중반인데 너무 감사한 제안이었어요. 호호. 하지만 저보다 (그런 콘셉트를 내세우는) 어린 친구들이 많고, 저 역시 그런 콘셉트를 여러번 했어요.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 제 안에 또 다른 있는 모습을 꺼내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테마 자체가 사랑이에요. 이번 앨범을 제작하려고 할 때부터 제 감성을 100% 다 보여주고 싶어서 전곡을 작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여자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공감이 주된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SM은 작곡과 작사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무조건 채택하지 않는다. 일정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실 소녀시대 앨범도 그렇고, (소녀시대의 보컬 유닛인) 소녀시대 - 태티서 앨범도 그렇고 작사를 많이 시도했어요. 하지만 90%는 떨어졌죠. 이번에도 A&R(아티스트 앤 레퍼토리의 약어로 주로 아티스트에 맞는 악곡의 발굴 등을 담당함) 팀이 제가 작사한 노래가 선택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목숨 걸고 하겠다고 말한 이유죠. 호호."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 역시 라이벌로 생각해주시는 팀들이죠. 그런 분들과 함께 할 때 더 감사하고, 더 즐거웠습니다. 예전에는 남성 그룹이 많았는데, 이렇게 라이벌 구도로 만들어주는 것이 '걸파워'라고 느끼거든요. 이번에도 우연히 겹쳤는데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서로에게 자극제가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올해로 벌써 소녀시대가 데뷔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활동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그렇게 오래 됐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호호. 대기실에 있을 때 항상 왁자지껄 했는데 솔로 활동 하면서 아무도 없으니 조용하고 차분해지는데 보고 싶기도 해요. 언니들 무대도 다 채워야하니 책임감이 들죠. 소녀시대가 오랫동안 함께 한 비결이요? 소통이에요.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폰 단체 SNS방에서 항상 메시지를 주고받고 응원하죠." 서현은 그간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 뮤지컬에서 주역으로 나사며 솔로 활동에서 역량을 키워왔다. '아파도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등 드라마 OST에서는 보컬 실력을 자랑했고, SBS TV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과 18일 첫 방송되는 웹드라마 '루비루비럽' 등 드라마를 통해서는 표현력을 키워왔다 "솔로 데뷔인 만큼, 저의 음악적 색깔을 잘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