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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사에 영·러 '환영', 중·일·멕 '울상'

등록 2017-0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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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하면서 자신이 자주 쓰는 손동작을 하고 있다.  2017. 01.21
코트라, 각국 반응 조사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를 지켜본 세계 주요국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러시아는 인프라 재건을 통한 내수경제 진흥, 법인세 인하 등의 기업 친화 정책을 환영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멕시코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24일 '트럼프 취임식 발표에 대한 주요국 반응 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사에서 '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고, 'Buy American, Hire American(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시사했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은 트럼프 취임 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완화돼 러시아 내수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또 영국은 메이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오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와 회담을 갖고 영-미 FTA, NATO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TPP 등 다자 무역협상보다 양자 협상을 선호해 영국의 EU 탈퇴를 환영한 바 있다.

 독일의 경우 미국진출 독일 기업 1900개 기업 중 60%는 트럼프가 공약한 법인세 인하, 조세 개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30%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독일 세계경제연구소 등 주요 경제 싱크탱크들은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며 독일 수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시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멕시코는 보호무역주의가 수출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철강 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초상(招商)증권은 미국 보호무역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에 대해 철강·화학·금속·고무·농산품·기계·방직 순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미일 동맹과 TPP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 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2월 내로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도 NAFTA의 재협상을 막아보기 위해 오는 25일 워싱턴을 방문, 양국간 고위급 회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트라는 현재 미국 통상정책이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해 한국은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반덤핑·상계관세 제소는 증가할 전망이다.  

 조영수 시장동향분석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우리 기업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을 기회로 삼아 공공인프라 시장 등에 진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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