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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제품에 20% 관세 부과해 '국경장벽' 세우겠다"

등록 2017-01-27 08:42:40   최종수정 2017-01-27 0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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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AP/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비용 마련책의 일환으로 멕시코 제품에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모임에서 "크고 지속적인 변화를 도우라"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파이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20% 관세 부과로 미국은 1년에 100억 달러(약 11조6700억원)를 거둘 수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멕시코의 미국 수출액은 3164억 달러(약 369조2388억원) 규모다. 이로 인한 미국의 무역 적자는 500억 달러(약 58조3500억원)로 추정된다.

 이 정책은 미국 정부에 막대한 금액을 확보하게 하는 한편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 가격 전반을 폭등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에게 수입세를 전가하는 셈이다.

 스파이서는 "상하원과 긴밀히 접촉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는 분명히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의 납세자를 존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멕시코와의 불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교역국 중 하나인 멕시코와의 무역 전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에 대한 반발이다.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에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라고 주장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취소하는 것이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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