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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경영공백' 1000일…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향방은

등록 2017-02-01 08:45:14   최종수정 2017-02-07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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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홍효식 기자 =  430억원대의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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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와병 후 2일로 1000일 맞아
등기이사 이 부회장, 글로벌 신사업 키우기와 기업구조 개편 적극 펼쳐와  
최순실 게이트로 최근 경영 올스톱 상태, 법적 상황따라 행보 엇갈릴 듯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삼성그룹이 오는 2일로 이건희 회장 공백 1000일을 맞는다. 이에 실질적 그룹 총수 역할을 대행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껏 이 회장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보여온 공격적 경영행보를 가속화해나갈지 주목된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10일 서울 한남동의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줄곧 와병 중이다. 다음달 2일로 이 회장의 와병 생활은 1000일에 달한다. 이 부회장의 직무대행 역시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실질적인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격적 M&A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행보를 넓히는 쪽으로 입지를 크게 넓혀 왔다. 경영 철학인 실용주의·책임경영·현장주의를 강조하며 그룹 안팎으로 적극적 행보를 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책임경영을 시작했다. 사내 등기이사 선임은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여서 이 부회장의 무게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등재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삼성이 가진 비교우위 분야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조이언트와 애드기어, 데이코, 비브랩스, 하만, 뉴넷캐나다, QD비전 등의 기업들을 인수 했거나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다. 비야디에 대해서는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스마트카 등의 전장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등 신성장 동력 및 수익성 늘리기에 중점을 두고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위주로 사들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미래가 기존의 스마트폰에서 전장사업 등의 비중이 커짐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2014년부터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소각하고 있어 삼성 일가를 포함한 기존 주주의 지분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도 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향후 6개월 동안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기업구조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첫 단계로는 인적분할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국내 사업구조 개편 등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대로 이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경우 같은 방향성으로 일관되게 경영 방식을 끌어가리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지원 의혹과 특검 조사에 휘말리며 법적 심판에 직면, 그룹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특검 조사에 소환됐던 이 부회장은 최근 특검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특검이 완료된 것이 아니고 이 부회장이 불구속 조사 상태인데다 추후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만큼 삼성그룹의 경영 상황은 당분간 올스톱 상태에 처해 있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와병 1000일간 이 부회장의 행보가 주로 신사업을 키우고 불필요한 사업은 매각하는 등의 방향을 유지해왔고 지배구조도 앞둔 만큼, 특검 등의 사안이 끝나면 더욱 본격적으로 이 부회장 중심 경영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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