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현대인]2조원대 시장 열렸다…수면용품시장 활황
#. 20대 여성 B씨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숙면에 좋은 향초와 수면패턴을 체크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선물했다. B씨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남자친구를 위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 수면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관련 시장 규모를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수면시장이 20조, 일본시장이 6조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큰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매트리스와 침구, 수면바지, 취침등 등 숙면용품뿐만 아니라 코골이방지 스프레이, 바디필로우, 향초와 조명 등 다양한 수면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내 중심가의 오피스가 주변에는 영양제를 맞으며 낮잠을 잘 수 있는 병원들도 성업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잘 수 있는 낮잠카페도 인기다. 모바일커머스 서비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경우 '꿀잠선물'이라는 테마를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아로마오일, 잠옷, 베개, 바디필로우, 안대 등 꿀잠선물의 판매건수는 지난해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와 시몬스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침대시장은 한샘과 코웨이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기존 침대산업이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상체와 하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 매트리스 케어까지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침대 고객계정(가입자 수)이 2012년 10만개에서 지난해 30만개로 3년새 3배로 크게 증가했다. 메트리스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1100만~1500만원짜리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를 선보였다. 천연 양모(羊毛) 비중을 기존 제품의 12배 수준으로 높였고, 천연 말털을 매트리스 안쪽에 덧붙여 통기성을 높였다. 현재 국내 침대 시장은 1조원대로 프리미엄 침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2%(1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며,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은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산업 시장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