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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0 ⑤제3지대]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 이들의 선택은

등록 2017-03-20 19: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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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각각 돌입하면서 제3지대 인사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각 정당의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제3지대 빅텐트'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자 각당 경선 이후 후보 단일화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국민의당 또는 바른정당 입당 대신 독자 세력화에 나서면서 제3지대에 남았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대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전 회장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상황 변화에 따라 대선레이스에 직접 뛰어들거나, 모종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태다. 이들이 자력으로 대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향후 후보 단일화 등의 격변이 이어질 경우 이들의 선택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은 엄존한다.

 ◇김종인, 빅 텐트에서 후보 단일화로 선회하나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민주당 비문계, 자유한국당 비박계를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를 구축, 문 전 대표와 1대1 구도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는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연합정권이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 탈당 이후 손학규 전 경기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 비문(非文) 인사를 폭넓게 만났지만 16일 손 전 지사와 유 의원, 남 지사, 정 이사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비문 인사와 조찬회동이 일부 인사들의 불참으로 연기되고 다음날 대연정 토론회까지 불발되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김 전 대표는 18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빅텐트론에 대해 "나는 빅텐트라는 얘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그게 금방 쉽게 될 일인가.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개헌'과 '반패권'에 동의하는 후보가 모두 모여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에 무게를 두다 각당이 경선에 돌입해 불가능해지자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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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대표는 각당 후보들이 정해지면 후보 단일화를 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보수 후보 단일화를 먼저 추진한 후 국민의당과 중도-보수 후보 통합을 도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임기 단축 후 개헌을 전제로 대선에 출마해 중도-보수 후보간 단일화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세력과 세력의 연대 대신 세력과 인물간 연대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유 의원, 정 이사장 등이 연대하는 구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독자세력화 나선 정운찬, 끝까지 완주할까

  정 이사장은 한 때 국민의당 또는 바른정당 입당을 타진했지만 창당을 포함한 독자세력화에 나섰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상도동계 등과 잇따라 만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조만간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다. 

 정 이시장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어 "정치의 험난한 바다에 뛰어들어 동반성장의 가치실현을 위해 민생탐방과 함께 정당인들도 만났다. 그동안 사실무근인 발표와 왜곡된 내용, 언론 플레이에 마음이 불편한 적도 많았다"며 "동반성장의 진정한 가치를 정치적 매개물로 이용하려는 분들과는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며 정치권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가  개헌과 대연정에 적극적이었고 동반성장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연대 방침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끝까지 완주하기 보다는 제3지대 빅텐트에서 일정한 역할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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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대선 정국 변수되나

  홍 전 회장은 사퇴 이후 거취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홍 전 회장의 사퇴의 변을 두고 대선 출마설은 물론 킹 메이커설까지 각종 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정권에서 홍 전 회장의 대선 출마를 점치는 배경은 그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해 12월17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연초 중앙일보와 jtbc를 통해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리셋 코리아'를 시작하는 등 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는 점에서다.

 단  국내 대표적인 재벌가의 일원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기 힘들고 '삼성 X-파일' 등 약점도 있다는 점에서 직접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각 정당이 경선을 진행하고 있어 현재로선 무소속 출마만 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회장이 직접 출마 대신 킹 메이커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에 서거나, 아니면 국민의당과 손을 잡고 반문연대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김대중 정부에서 세대교체 필요성이 있어 홍 전 회장을 국무총리로 강하게 검토한 바 있다. 대통령 후보로도 검토했다"면서 "킹이 되든 킹 메이커가 되든 상당한 영향력과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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