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고비 넘은 文, '민주당 통합'에 올인
경선서 '한팀' 강조…본선에서의 단합 염두 安 캠프· 李 지지자와 '감정골' 극복 과제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민주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0%가 넘는 압도적 승리를 하면서 본선행 티켓을 예약했다. 문 전 대표의 본선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대선캠프(더문캠)의 관심은 당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전 대표로서는 당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기에 지지층 이탈만 최소화해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 당내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의 협력을 얻을 경우 본선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문 전 대표는 2012년 당내 경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흔쾌한 협조를 얻어내지 못해 지지층이 분산됐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본선을 앞두고 통합과 당력 집중은 그에게는 지상과제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한듯 안 지사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자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은 한팀이다. 사상 최강의 팀"이라며 "우리끼리 경쟁은 곧 끝난다. 상처 주지 말자.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27일 호남 경선에서 압승한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좋은 후보와의 경쟁 속에 아주 기대밖의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타 후보를 의식해 자세를 낮췄다. 이와관련 송영길 더문캠 총괄본부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를 비롯해 안 후보나 이 후보도 기본적으로 당에 대한 애정과 소양이 많이 있다"며 "경선과정이 끝나고 후보가 결정되면 무조건 우리 당이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의 이런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안 지사 캠프에는 박영선·변재일·김성수·박용진·이철희 의원 등 김종인 전 대표의 측근이 포진하고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친문 대 비문' 구도를 형성하며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안 지사 캠프의 주류로 활동했을 때는 캠프간 '우애'가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비문' 인사가 합류한 이후에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들과의 유기적 결합이 관건이다. 이 시장 측의 경우 지지자의 반발이 거세다. 이 시장의 지지자들은 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에 대해 '경선 조작'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강력 항의,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 시장이 문 전 대표를 '기득권 연정' '친재벌 후보'로 몰아붙인만큼 지지자간의 감정적 고리가 커질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문 전 대표의 측근 그룹에서 '비문' 세력에 대한 심정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실제 친노 그룹에 속하는 한 관계자는 "정치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이전부터 친노세력에 대해 반감을 보이면서 공격을 일삼아온 사람과 화학적 결합을 하는 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와관련 더문캠의 전병헌 총괄본부장은 통화에서 "경선이 끝나면 당연히 승복과 통합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당 선대위가 꾸려지면서 상대진영에 속했던 인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합류할지가 통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