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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유통산업백서]대형마트, 저성장세 반전 가능성 낮아…매출하락 방어는 가능

등록 2017-03-30 18:00:00   최종수정 2017-04-10 0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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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매출 전망
2017년 매출, 지난해 0.9%와 비슷한 수준인 1.1% 신장 예상
소비활력 저하·니즈 세분화·신기술 확산 등 영업환경 변화 지속
전문점·체험형 복합매장·모바일 강화·O2O서비스 확대 나설 듯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올해도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대형마트 업태의 저성장세가 획기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PB 상품 및 체험형 매장 등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기존점 매출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7유통산업백서'는 대형마트의 영업환경과 업계 대응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2016년 0.9%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대형마트 업태의 매출은 2017년에도 유사한 수준인 1.1%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상승·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활력 저하

 올해도 소비의 침체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년 2.3%였던 민간 소비 증가율은 2017년에는 2.0%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7년에는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시중 금리도 상승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계부채가 13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한계 가구들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그 동안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던 가계부채가 소비 제약 요인으로 돌아서면서 2017년 소비 증가율이 추가적으로 0.63% 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원리가 작동한다면 2017년 소비 증가율은 심지어 2.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2017년에는 특히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기준 3744만명이었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 3763만명까지 늘어 났다가 2017년부터 감소해 2065년 206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73.4%에서 2065년 47.9%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는 전반적으로 국내 생산 및 소비 활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대형마트의 핵심 고객층인 30〜40대 인구가 2017년부터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대형마트의 수요기반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트렌드 변화 : 니즈 세분화

 과거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1인당 GDP} 3만 달러에 근접하게 되면 소비트렌드가 세분화됨과 동시에 체험형 니즈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양적 풍요와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현저하게 소비의 다양화,고급화,개성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심화된다. 일본도 1990년대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서면서 이와 같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단일품종 또는 제한 품종의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점 사업을 확대했다.

 전문점은 구색의 폭이 좁지만 대신 구색의 깊이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더 다양한 상품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1인당 GDP가 소비 세분화 기점인 3만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 소비자들의 마이크로 니즈(Micro Needs)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느냐의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으며,이는 표준화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에는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 확산

 최근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시물인터넷(IOT),로봇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대조류가 일면서 유통시장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얼마전 세계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은 ‘아마존 고(Go)’라는 식료품점을 열고,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존과 차원이 다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매장에 들어설 때 구동시키면 물건을 집거나 되돌려 놓을 때마다 인터넷 장바구니에 상품이 등록되거나 삭제되고,매장을 나서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국내 일부 유통업체들도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수많은 상품 가운데 개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만 골라서 제안하는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기술 서비스는 특히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하는 기업 간의 성과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산업백서는 이 같은 영업환경 변화 전망에 따라 대형마트업계에선 전문점 및 체험형 복합매장을 확대하고, 모바일 강화와 함께 O2O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점 및 체험형 복합매장 확대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대형마트는 고객 흡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 포맷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던 매장 형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활용품,유아,가전 등 다양한 전문점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체험형 특화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는 단순 가전 매장에서 탈피해 캠핑용품,자전거,턴테이블,드론,피규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하여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에 어린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인 '풋살파크'를 접목해 체험형 복합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카페와 원예, 서적 카테고리를 합쳐서 만든 특화매장 '페이지그린'을 통해 힐링읕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이러한 변신은 니즈 세분화 및 체험형 소비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7년에도 대형마트 업계는 체험형 전문점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기존 매장을 리뉴얼 또는 신규출점 하면서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강화 및 O2O서비스 확대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그 어떤 산업도 IT와 융합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차원의 진화를 이룰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도 예외일 수 없다. 따라서 대형마트도 모바일과 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O2O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쇼핑경험의 차별화를 위한 시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형마트 내 일부 영역에서는 O2O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마트는 모바일 엠으로 상품을 스캔하면 와인 등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거나,쌀처럼 무거운 상품은 간편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고객에게 인근 점포의 할인행사나 할인쿠폰 등을
푸쉬 알림으로 제공하기도 하며,일부 매장의 경우 고객의 스마트폰 블루투스와 연동해 매장 내 고객의 위치에 따라 상품 할인 정보나 쿠폰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 주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이나 캠핑장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며, 롯데마트도 온라인 주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이나 매장인근 주유소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O2O서비스는 도입 초기에는 기업 간 실적 차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중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효과 등을 유발하면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한 해도 대형마트는 녹록치 않은 경영여건 속에서도 O2O의 본격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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