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지역상권과 입점 갈등 잇달아…영토확장 차질 빚나
지역 주민·정치권 반발에 부딪혀 진척 더뎌…"지역상권 영향·상생발전 다양한 방법 모색"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세계그룹이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방 곳곳서 영토확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신세계가 추진 중인 부천의 복합쇼핑몰, 광주 호텔복합시설 사업과, 부산 연제구의 '이마트타운 연산점', 여수 웅천지구의 '이마트트레이더스' 조성사업이 지역 반발에 거의 진척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건축물 건축에 대한 인허가 신청사항이 진행중"이라며 "이와 별도로 지역상권 영향 및 상생발전에 대한 사항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2020년 완공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 사업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인근 지자체 인천시 부평구와 계양구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하는 인천지역 상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부천시를 찾아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김만수 부천 시장에게 "신세계 측과 토지매매계약을 재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날 '을지로위원회의 입장과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의 특급호텔 복합시설 건립안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은 "명칭만 다를뿐 사실상 복합쇼핑몰과 다름없다"면서 '대형 유통기업의 지역상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상공인의 생존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것"이라며 광주시에 공식적으로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문재인 후보도 이미 지난 2015년에 반대의 뜻을 밝혔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최근 반대 성명을 냈다. 이에 신세계 측은 어떠한 입장 표명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면서 광주시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여수 웅천지구에 추진중인 '이마트트레이더스'도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 1월 여수시는 경관·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마트 측이 제출한 경관·건축계획안을 심의위원 18명의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지만 지역상인들의 반발은 이어졌다. 이에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역상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의 의견을 수렴해 연구 용역을 통해 지역 경제 및 이해단체 입점 찬반의견 검토, 대규모 점포 입점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 중이다. 조만간 나올 용역결과는 웅천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허가와 관련한 정책결정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부산 연제구에 추진중인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지난해 5월 건립 계획을 밝힌 이후 벌써 네번째 영업등록이 연기됐다. 연제구 측이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이마트타운 측이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서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지역 상인 및 시민단체는 지난달 28일 '이마트타운 연산점' 사업과 관련해 "연제구의 행정처분이 부당하다", "연제구청의 특혜성 행정처분이 있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까지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