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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대한민국 여행하며 애국해볼까…테마 여행 5선

등록 2017-04-19 10:14:07   최종수정 2017-04-19 1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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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주 한옥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오는 29일부터 5월14일은 '봄 여행주간'이다.

 근로자의 날(5월1일), 석가탄신일(5월3일), 어린이날(5월5일) 등이 몰린 데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5월9일)까지 추가되면서 이뤄진 올 상반기 최고의 '황금 연휴'가 바로 이 시기에 있다.

 이 정도 연휴라면 해외여행이 제격이지만, 이번 만큼은 자제하고 국내 여행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하자 반발한 중국이 보복 조치 중 하나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 방한 관광객 수는 올해 1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 3월 한 달만 보면 39.4%가 줄었다. 특히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만 따지면 63.6%가 격감했다.

 대신 일본, 타이완,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등이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나 '인해전술' 수준인 중국인 관광객 공백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만큼 이번 5월 연휴에는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대신 국내 여행을 하자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을까. 문체부가 지난해 말 선정해 발표한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중에서 찾는다면 좋을 듯하다. 그중 다섯 곳을 뽑아 소개한다.

 ◇전주 한옥마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29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이 700여 채나 밀집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촌이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전주부성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반발한 전주 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유래했다. 당시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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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충남 공주시 공산성.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팔작지붕에 검은 기와가 멋스러운 한옥들이 관람객을 포근하게 맞는다. 골목 사이사이를 느긋하게 걸어도 좋지만, 각종 문화·체험시설이 즐비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공예품 전시관에서는 전주 한지, 합죽선, 태극선 등 지역 특산 공예품을,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전국 명인들이 만든 전통 술을 구경할 수 있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옛 선비들이 즐겼던 시서화(詩書畵)를 경험할 수 있다. 오목대에서는 한옥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문어꼬치, 칼국수, 수제만두 등 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한옥마을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마을 입구 태조로에는 KBS 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 촬영지인 경기전(사적 제339호)이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어진(초상화)를 봉안한 곳이다. 최근 그곳에서 방송인 예정화가 수령 100년의 명물 매화나무인 '와룡매' 훼손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 건너편에는 박신양, 전도연의 1998년 영화 ‘약속’(감독 김유진)에 등장했던 전동성당이 있다.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 063-282-1330


 ◇공주 공산성

 충남 공주시 웅진로에 있다. 총연장 2660m의 고대 성곽으로 해발 110m 능선에 위치한 천연의 요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이며, 사적 제12호다.

 백제는 문주왕 1년(475) 한산성(현 서울)에서 웅진(현 공주)으로 천도해 성왕 16년(538) 사비(현 부여)로 다시 도읍을 옮겼다. 이 5대 64년간 두 번째 도읍인 웅진을 수호하기 위해 축조한 성이다. 백제 시대에는 '웅진성'으로 불렸고, 고려 시대 이후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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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광주 동구 무등산 서석대. (사진=뉴시스 DB)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 정도의 장방형을 이룬다. 백제 시대에는 토성이었으나 조선 시대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성안에는 왕궁지를 비롯해 백제 시대 연못 2개소, 고려 시대에 창건한 영은사, 조선 제16대 인조(1595~1649)가 1624년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쌍수정과 사적비, 남문인 진남루, 북문인 공북루 등이 남아 있다. 동문과 서문은 최근에 복원했다.

 주변으로 비단결 같은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계룡산과 차령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설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문 연다.

 공주 관광안내소 041-856-7700, 공주시 문화관광과 041-840-8080


 ◇단양 도담삼봉

 충북 단양군을 중심으로 주위 12㎞ 안에 있는 수려한 경치를 뜻하는 '단양팔경(丹陽八景). 그중에서도 으뜸인 제1경으로 손꼽히는 것이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도담삼봉(島潭三峰)이다.

 카르스트(karst)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아담한 모양새의 '첩봉'과 '처봉' 등 봉우리 세 개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아들을 얻기 위해 축첩한 남편, 그런 그를 원망하며 돌아앉은 본처, 의기양양한 첩 등 세 사람 모습 그대로다.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의 지혜와 상상력이 감탄스럽다는 후대의 호평이 쏟아진다.

 이들 봉우리는 그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보여준다. 특히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1342~1398)의 호이기도 하다. 정도전이 얼마나 이곳을 사랑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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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충북 단양군 도담삼봉.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래서일까. 그는 비명에 갔고 그의 이상은 끝내 실현되지 못 했지만, 도담삼봉에 얽힌 설화는 지금도 구전한다.

 삼봉은 본래 강원 정선군 삼봉산이었는데 홍수 때 단양군으로 떠내려 왔다. 그 후 정선에서는 매년 부당하게 단양에 세금을 요구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어린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고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도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정선군 사또에게 항의하면서 더는 세금을 내지 않게 됐다.

 도담삼봉은 1985년 충주 댐이 완공하면서 약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그러나 월악산 국립공원과 연계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고, 수상과 육상교통이 개발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 1박2일'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도담삼봉 주변에는 1998년 음악분수대가 설치됐다. 특히 야간에 분수대에서 춤을 추는 듯한 물줄기는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단양관광안내소 043-422-1146


 ◇무등산 주상절리대

 광주 동구 용연동 '서석대'와 전남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입석대'를 함께 칭한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돼 생기는 절리 중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 모양인 것을 말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했다,

 면적은 10만7800㎡ 규모로 서석대, 입석대, 규봉 등이 있다. 입석대, 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해 기둥 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해 병풍 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 이런 돌기둥들이 무너져 쌓인 것이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들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 과정을 드러내는 희귀한 자연유적이다. 2005년 12월16일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됐다.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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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062-227-1187


 ◇여수 이순신 광장

 이순신 광장은 임진왜란(1592~1598) 막바지인 1598년 여수해전에서 왜군에 11전 전승을 거둔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2010년 3월 27일 전라 좌수영이었던 전남 여수시에 개장했다.

 여수 해변이 바라보이는 중앙동 해안가에 자리해 전망도 탁월하다. 넓이는 약 1만4000㎡이며, 곳곳에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상징물이 설치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입구에 길게 설치된 분수다. '환영의 분수'라는 이름답게 두 팔을 벌려 여행자를 맞는 느낌이다.

 분수 우측으로는 조형 열주 11개가 서 있다. 11차례 해전을 기념하는 것으로 거북선의 화포를 형상화했다.

 왼쪽으로는 '호국의 불'이라 불리는 분수가 설치됐다. 충무공의 호국 정신을 상징하는 분수로서 횃불을 표현한 조형물을 가운데 두고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낸다.

 충무공의 활약과 여수에서 둘러볼 수 있는 유적을 소개한 석벽 3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광장과 해안을 이어주는 보행 육교다. 용을 상징화한 육교는 임진왜란 당시 하늘을 찌를 듯했던 수군의 기백을 상징한다. 입을 벌린 용 머리가 바다를 향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와 돌산대교의 풍경이 시원하다. 

 이순신 광장 061-690-768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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