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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재혼' 악습에 눈물짓는 21세기 무슬림 여성들

등록 2017-04-22 0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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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BBC는 할라라 관행으로 영국에 있는 남아시아 출신 무슬림 사회에서 불법 할라라 결혼 서비스가 자행되고 있고 이로 인한 여성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BBC와 인터뷰 중인 할라라 피해자인 파라가 인터뷰 중인 모습. (BBC 캡쳐)
[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탈라크(talaq), 탈라크(talaq), 탈라크(talaq)"
 남편이 한자리에서 ‘탈라크'를 세 번 외치면 결혼생활은 그걸로 끝이다. '탈라크'는 아랍어로 ‘이혼’이란 뜻으로 일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는 가정법원에 갈 것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이혼이 성립된다.

 트리플 탈락 관습이 열악한 인권상태에 처한 기혼여성들을 극도로 취약한 상태로 몰아놓으며 혼인 상태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이슬람 국가이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강력한 가부장제에 의거해 ‘트리플 탈라크’를 인정해왔으나 현재 이 관습은 인도나 일부 무슬림 지역을 제외하고 다수 무슬림국가에서는 폐지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슬람 최고 경전인 쿠란에는 '트리플 탈라크'을 명시한 조항이 없다. 쿠란은 오히려 "아내와 이혼하고자 하는 이는 넉 달을 기다려야 하느니라"고 규정해 일종의 금욕과 숙려 기간을 강제하고 있다.

 작년 12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트리플 탈라크' 제도는 여성의 권리를 침해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인도에는 현재 연방 차원의 통일된 가족법이 없기에 인도에 사는 1억7000만 이슬람교도는 결혼이나 이혼, 상속 등 가족 중대사에 관해서는 이슬람교 관행대로 하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탈라크'와 함께 무슬림 여성들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또하나의 관습은 바로 '할랄라'이다.

 이슬람 특정 종파의 해석에 따르면 이혼한 여성이 전 남편과 재혼하려면 '잇다(미망인이나 이혼녀가 재혼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금혼 기간, 100일)'를 거친 후 다른 남자와 결혼 다음, 또 다시 이혼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니카 할랄라(Nikah Halala)' 혹은 '할랄라'라고 한다.즉 '트리플 탈라크'로 이혼당한 여성이 혼인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낯선 사람과 일시적으로 결혼을 하고 성관계를 맺은 후 이혼해야만 전 남편와 재결합할 수있는 것이다. 트리플 탈락을 인정하는 무슬림은 일반적으로 할랄라도 함께 받아들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무슬림 사회에서 할랄라는 이혼한 부부가 재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BBC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탈라크와 할랄라 관습이 영국 등 유럽의 무슬림 사회 일부에 여전히 여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이런 여성들을 대상을 한 불법 서비스까지 횡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탈라크'로 이혼 당했지만 전 남편과 재결합하기를 원하는 이슬람여성들을 상대로 최고 수천 파운드를 받고 성적인 피해도 입히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성행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물론 대다수의 이슬람교도들이 이 제도를 강력히 반대하고 이혼에 관한 이슬람법을 오해한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BBC는 할랄라 피해를 호소한 영국에 사는 무슬림 여성 파라(가명)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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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AP/뉴시스】지난 2016년 6월29일 인도 뭄바이의 무슬림여성운동 본부에서 트리플  탈라크(talaq)의 피해자 사구타 싸이드가 기도하고 있다. 트리플 탈라크는 무슬림 가정에서 남편이 한자리에서 ‘탈라크'를 세 번 외치면 결혼생활은 그걸로 끝나는 악습을 의미한다.
 파라는 20대 시절 친지의 소개로 한 남성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그는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의 폭력과 학대도 시작됐다. 두 명의 자녀를 둔 전업주부였던 파라는 참고 지내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두 사람은 전화로 언쟁을 벌였고, 파라는 '탈라크, 탈라크, 탈라크'라고 적힌 남편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파라는 마침 옆에 있는 친정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여줬고, 친정아버지는 "너는 이제 다시는 그(남편)에게 돌아갈수 없다"고 말했다.

 파라는 당시 너무 혼란스러웠지만 남편을 평생 영원한 사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곁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는 남편 역시 이혼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남편에게 돌아가기 위해 파라는 할랄라를 할 상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파라가 접촉한 남성들은 할랄라와의 결혼의 대가로 500~1000파운드(73만~146만원) 요구했다.

 BBC가 확인한 결과 영국 내에는 할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계정이 상당히 많았고 가짜 결혼을 대가로 여성들에게 수천파운드를 요구하고 있었다. BBC 기자는 이혼한 무슬림 여성을 가장해 할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한 페이스북 서비스 사용자를 직접 접촉했다. 이 남성은 2500파운드를 내야하고,  자신과 성관계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일부 남성들도 할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게중에는 가짜 결혼한 여성과 이혼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BBC 기자가 다시 연락을 취했을 때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렸는지, 자신은 할랄라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또 자신의 만든 페이스북 계정은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이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라는 "가족 몰래 여러 달 동안 할랄라 결혼을 한 여성들을 많이 알고 있다"면서 "이들 여성은 이슬람사원에 가서 지정된 방에 들어가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는다"고 주장했다. 할랄라 상대에는 심지어 이맘(이슬람교 교단 조직의 지도자)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혼한 무슬림 여성을 상대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던 동부에 있는 '이슬람 샤리아 협의회'는 이런 할라라 결혼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 협회의 책임자 코라 하산은 BBC에 "할랄라는 사기행위이며 약자를 상대로 한 학대이자 금전 약탈"이라면서 "이는 이슬람 율법이 금지한 것으로, 이를 비난할 더 강력한 단어가 없는게 아쉬울 정도"라고 주장했다.또 누구든 절대 할랄라 결혼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파라는 결국 전 남편한테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할랄라에 또 다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파라는 이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자신을 버렸던 전 남편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남자와 잘 수는 없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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