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손 맞잡은 메르켈-마크롱 "EU 재건 위해 함께하자"
메르켈과 마크롱은 이날 베를린에서 만나 EU통합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마크롱은 취임한 지 하루 만에 독일을 찾아 EU 1인자인 메르켈을 만났다. 메르켈과 마크롱은 양국이 함께 실업률 낮추기, 투자 촉진, 합동 외교 등 EU 시민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미국, 중국 등 비EU 국가들과의 무역 관계 방향도 논의했다. 메르켈과 마크롱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독일-프랑스 내각 장관들 간 합동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도이체벨레,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메르켈은 "우리는 각자의 국익을 대변하지만 본질적으로 독일의 이해는 프랑스의 이해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마크롱 취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선거는 우리가 유럽을 통해 가질 수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이 중요한 순간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책임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EU에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공동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내가 아는 사실은 우리가 유럽을 만들기 위해 투자해 왔고 이제는 미래를 위한 기제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친 유럽 성향의 마크롱이 극우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EU는 안도의 안숨을 내쉬었다. 메르켈 역시 독일 지방 선거 연승을 거두며 총리 4연임 가도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먼저 우리가 바꾸길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그 다음 조약 변경이 필요하다고 드러나면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프랑스에서는 조약 변경 논의가 오랫동안 금기시 돼 왔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며 "실용주의는 확대하고 요식 체계는 줄여야 한다. 우리에겐 우리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유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EU 개혁 문제를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마크롱은 유로존 단일 의회를 창설해 공동예산을 집행하자고 주장해 왔다. 역내 가장 부유한 나라인 독일로선 이 같은 제안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독일 매체들은 프랑스 대선 이후 '마크롱이 우리에게 얼마를 요구할 것인가?', '값 비싼 친구' 등 마크롱의 EU 관련 공약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잇달아 보도했다. 마크롱은 이와 관련 "나로서는 프랑스에서 더욱 심도있는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부채를 상호부담하자는 뜻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래를 위한 더욱 폭넓은 통합"이라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