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종합]'농구 철인' 주희정 은퇴…"지도자 공부할 것"
삼성은 16일 오전 "주희정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오전 중으로 주희정의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2016~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삼성과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희정은 고민 끝에 결국 은퇴를 택했다. 고려대 2학년 때 중퇴하고 1997년 연습생 신분으로 원주 나래(현 동부)에 입단한 주희정은 20시즌 동안 최정상급 가드로 활약했다. '불혹'이 된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주희정은 2016~2017시즌까지 개인 통산 1029경기에 출전했다. 20시즌을 뛰는 동안 주희정이 결장한 경기는 1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통산 출전 경기 수가 1000경기가 넘는 것은 주희정이 유일하다. 2위인 김주성(원주 동부)이 2016~2017시즌까지 688경기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주희정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주희정은 개인 통산 어시스트(5381개)와 스틸(1505개)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어시스트 통산 2위는 은퇴한 이상민 삼성 감독(3583개)이다. 현역 선수 중 2위는 2717개를 기록 중인 양동근(울산 모비스)으로, 주희정의 어시스트 기록 역시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스틸도 현역 2위가 824개인 양동근인 것을 감안하면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프로 데뷔 초반 '슛이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주희정은 혹독한 개인 훈련으로 이를 극복했다. 주희정은 통산 3점슛 2위(1152개)에 올랐다. 주희정은 통산 득점(8584점)과 리바운드(3439개)에서 각각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가드 중 통산 리바운드 1위다.
안양 KT&G에서 뛰던 2008~2009시즌에는 평균 15득점 8.3어시스트 4.8리바운드로 활약, KT&G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MVP를 손에 넣었다. 플레이오프 탈락 팀 소속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주희정이 최초였다. 주희정은 통산 8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해 국내 선수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주희정은 올 시즌 식스맨으로 뛰면서도 평균 9.6득점 1.3어시스트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뽐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 주희정은 구단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해 온 농구 선수를 마감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마친 것에 대해 팬들과 구단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BL에 입성할 수 있게 도와주신 최명룡 감독님을 비롯해 김동광, 유도훈, 김진, 문경은, 이상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힘들 때마다 나를 잘 잡아준 아내와 아이 넷을 잘 돌봐주신 장모님께 고맙다"며 "어려서부터 단둘이 함께 지내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난다"고 전했다. 주희정은 "1000경기 넘게 뛰면서 겪었던 나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도록 지도자 공부도 꾸준히, 열심히 하는 주희정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주희정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삼성은 2017~2018시즌 중 홈경기에서 주희정의 은퇴식을 할 계획이다. 주희정은 구단과 협의해 지도자 연수도 계획 중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