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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신과 의사의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등록 2017-05-24 15:34:51   최종수정 2017-06-07 0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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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비이성적인 사람을 그렇게 계속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든다면,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분의 행동 역시 또라이 짓이 되어버린다. 왜일까? 우리가 흔히 보는 또라이 상태 역시 진짜 정신이상과 마찬가지로 말로 설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이나 ‘논리’를 들이대 봐야 아무 소용없다. 비이성적인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아무리 애써봤자 그 사람이 어느 순간 ‘정신을 번쩍 차리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p.24)

 그럼 어쩌란 말인가.

 미국소비자연구위원회가 최고의 정신과 의사로 선정한 마크 고울스톤이 안하무인 왕재수, 독불장군 막말꾼, 인간말종 간신배등 문제적 인간을 다루기 위한 22가지 대화 전략을 펴냈다.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로 책 제목도 직설적이다.

 살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들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들은 울부짖고, 거들먹거리고, 징징대고, 움츠러들고, 갑자기 공격해와 우리를 미치게 한다.

 저자는 "우리는 반드시 미친놈과 만나게 된다"며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우리를 돌아버리게 만들었던 수많은 미친놈들을 제정신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그는 "상대가 감정을 분출할 때는 공감과 관심을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상대가 감정을 실컷 분출하게 내버려두고, 그 울부짖음이나 울음이 잦아들고 나면 상대가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말할 수 있게 돕자. 상대가 그렇게 말문을 열게 하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당신이 정말로 낙담했다는 걸 알겠어. 당신이 더 낙담하지 않게, 그리고 내가 놓치는 부분이 없게 하려고 하는 말인데, 장기적으로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뭐야? 단기적으로 제일 중요한 건? 지금 당장은 뭘 하면 될까?" 상대의 감정 분출이 끝났을 때 이런 식으로 대화의 프레임을 바꾸"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비이성적이고 터무니없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말싸움의 기술'은 의외로 간단하다. 

 "예전에 누군가 개한테 손을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 적이 있다. 본능적으로 손을 빼려고 들면 개는 내 살 속으로 이빨을 더 깊이 밀어 넣는다. 그런데 언뜻 드는 생각과는 정반대로 손을 개의 입 속으로 더 깊이 밀어 넣으면 개는 손을 놓아버린다. 왜일까? 개가 그다음에 하고 싶은 동작(삼키기)을 하려면 턱을 벌려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순간 손을 빼내면 된다. 비이성적인 사람과의 대화도 똑같다. ‘너는 또라이고 나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상대는 오히려 자신의 또라이 같은 생각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든다. 하지만 그들의 또라이 같은 생각을 그대로 인정해버리면 역학관계가 단번에 뒤집어진다." (p.14)

 지금 당신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그 인간은 어떤 유형의 또라이일까?  이지연 옮김, 352쪽, 한빛비즈,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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