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모십니다" 바 좌석, 호텔부터 맛집까지 '확산'
혼자 가는 경우는 물론 두 사람, 심지어 세 사람이 가도 일부러 바 좌석에 앉는 경우도 있다. 바에 앉으면 셰프가 주방에서 열심히 조리하는 모습도 감상하거나 셰프와 음식부터 세상사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는 등 색다른 재미도 만끽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일식집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전유물’이었던 ‘바 좌석’이 외식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개인주의화 등 영향으로 커진 ‘혼밥’ 수요가 일식집에서 출발해 현재 외식 업계에서 일반화한 오픈 키친과 맞물린 데 따라서다.
지난 10일 리뉴얼 오픈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의 중식당 ‘천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픈 키친 앞 바 좌석이다. 천산은 기존처럼 홀과 인원 수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별실에 좌석을 마련한 것과 별도로 바 좌석을 준비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엘본 더 테이블’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본점 내 오픈 키친 앞에 바 좌석을 마련, 전용 메뉴인 ‘고독한 미식가’를 판매한다. 런치에는 ‘해산물 파스타’ 또는 ‘그릴에 구운 닭다리살을 곁들인 슈퍼푸드 곡물 리조또’(택1) 등으로 구성한 4코스 요리를, 디너에는 ‘호주산 꽃등심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한 5코스 요리를 낸다. 셰프가 코스 하나 하나를 직접 서브하고 설명해준다. 매일 런치, 디너 각 8명에게만 판다. 모바일 앱 ‘데일리호텔’을 통해 예약과 결제가 가능한데 바 좌석 활성화를 위해 원으로 홀이나 별실에서 맛보는 메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1인 기준 런치 2만9600원, 디너 5만9200원.
‘6가지 육류 구이’ ‘특선요리’ 등 8코스 메뉴인 ‘셰프의 코스’를 차린다. 1인 기준 8만원.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오픈키친 앞 바 좌석은 아니지만, 대부분 매장 입구에 설치한 ‘웰컴 바’에 좌석을 준비한다. 신선한 생과일로 주스를 짜내는 등 각종 음료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주류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물론 스테이크 등 각종 식사도 할 수 있게 한다. 김조수 외식 평론가는 “바 좌석 운영을 통해 고객은 혼자서도 음식 맛을 당당히 누릴 수 있고, 음식점 측은 좌석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수요와 공급이 각각 목적을 충족하므로 바 좌석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