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 지구촌 강타⑤]올 여름 해외여행 안전할까?
영국인 칼리드 마수드(52)가 SUV를 몰고 인파로 가득한 인도를 질주한 뒤 차가 구조물에 가로막히자 흉기를 든 채 의사당에 난입하려 했다. 이 사건으로 마수드와 경찰관을 포함해 5명이 죽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이 국내에서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부상자 중에는 중상을 입은 박모씨(70·여) 등 한국인이 5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테러가 일어난 웨스트민스터 브릿지는 의사당, 빅벤, 런던아이 등이 한눈에 보여 런던을 찾은 한국인이 꼭 찾는 곳이다. 이날도 다리 위에 가이드의 인솔로 한국인 관광객 23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나 공무 등 특수 목적 외에도 외국 여행을 가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세계 곳곳에서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나 이들을 추종하는 자생적 지하디스트들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면서 한국인이 테러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7~8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학생의 방학이나 직장인의 장기 휴가가 가능한 시즌인 만큼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이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발생한 테러에서 볼 수 있듯 관광지, 공연장, 시장, 레스토랑 등 소프트 타깃이 주로 모이는 곳에서 테러가 일어나는 만큼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이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여행사 입장으로서도 ㅚ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지만 한계가 있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외교부의 '해외여행 경보'에는 13일 현재 서유럽 국가 중 벨기에, 프랑스와 남유럽 국가 중 스페인, 터키, 동유럽 국가 중 우크라이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조지아, 코소보 등에 대해 여행 주의(벨기에·프랑스·터키·스페인·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코소보 등 일부 지역), 여행 자제(벨기에·프랑스·우크라이나·조지아·코소보 일부 지역), 철수 권고(터키·우크라이나·코소보 등 일부 지역) 등을 발령한 상태다. 아직 영국은 해당하지 않는다. 외교부는 "해외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를 수시로 확인해 여행 계획에 참고하라"고 권했다. 국내에도 위험 지역이 있다. 올 여름 국내 곳곳에서 차례로 열릴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이다. 이런 행사의 경우 한국인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 출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참가하게 돼 테러 피해 규모를 확산하기도 좋고, 테러를 자행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관한 첩보는 아직 없으나 주최 측과 면밀히 협의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