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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항쟁 30주년]②30년 전 주역들 지금 어디에

등록 2017-06-08 15:51:41   최종수정 2017-06-13 0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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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1987년 6월 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SY44)에 뒷머리 피격 당한 후 2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7월 5일 사망한 고 이한열 씨의 분향소 모습을 기록한 사진가 윤석봉 씨가 6.10 민주 항쟁 30주년 맞아 뉴시스에 사진을 제공하였다.사진은 1987년 7월 5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분향하는 모습. 2017.06.08. (사진=윤석봉 제공)(* 위 사진은 재배포, 재판매, DB 및 활용을 금지합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대통령 역임···문재인 대통령 취임
 우상호·이인영·임종석 등 '86그룹' 정치권 주류로 자리매김 
 지선 스님, 인명진 목사, 고은 시인 등 종교·문화계 활약
 함석헌·문익환·제정구·김승훈·계훈제·이우정·송건호 등 타계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들은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분열하기도 했지만 개개인마다 성장을 거듭해오며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6월 항쟁의 구심점이나 다름없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는 각계각층이 결집한 민주화 운동세력의 총집결지였던 만큼 국본 출신들이 이후 정계와 시민사회계, 종교계 등 곳곳에서 중량감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정계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정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이 많이 배출됐다.

 고(故)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본 상임공동대표단으로 활동하며 한국현대 민주정치세력의 양대거목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운동권 분열도 심화됐다. 두 전직 대통령은 모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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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1987년 6월 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SY44)에 뒷머리 피격 당한 후 2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7월 5일 사망한 고 이한열 씨의 분향소 모습을 기록한 사진가 윤석봉 씨가 6.10 민주 항쟁 30주년 맞아 뉴시스에 사진을 제공하였다.사진은 1987년 7월 5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분향하는 모습. 2017.06.08. (사진=윤석봉 제공)(* 위 사진은 재배포, 재판매, DB 및 활용을 금지합니다.)
  6월항쟁 때 국본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금은 고인이 됐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본 부산본부를 결성해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가두시위를 이끌었던 문제인 대통령은 6월항쟁의 맥을 잇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힘 입어 '재수' 끝에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1987년 6월 당시 전국 시위를 기획하는 국본 집행위원과 상황실장으로 활동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교육부장관과 민주통합당 대표,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중국특사로 임명됐다. 14대~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본 실행위원으로서 87년 항쟁에 투신했다.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길거리 투쟁의 선봉에 섰던 소위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은 90년대 후반부터 하나둘씩 제도권 정치로 입문, 지금은 정치권의 주류군을 형성하고 있다.
 
 6월항쟁 때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부의장으로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을 이끌었던 우상호 의원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의장으로서 항쟁 당시 학생운동을 총지휘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17대, 19대, 20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빛을 본 인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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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87년 6월27일 낮 11시30분 부산 범일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뒤 당시 노무현 변호사가 고 이태춘씨의 영정을 들고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 (사진출처: 노무현재단) 2017.06.08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16~17대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국본 집행위원 출신인 김부겸 의원은 16, 17, 18, 20대 국회에 입성한 4선 중진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행정자치부 장관에 내정됐다. 6월항쟁에 투신했던 박수현 전 의원도 19대 국회에서 활동한 뒤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됐다.

 이 밖에 안희정 충남지사,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오영식 전 의원, 박계동 전 의원 등이 학교나 노동현장, 거리, 옥중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6월 항쟁에 참여했다.

 현 보수 진영에서는 민통련 민족통일위원장과 국본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재오 전 의원이 옛 친이계 좌장으로 한때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통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늘푸른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됐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도 6월항쟁 당시 야권의 핵심 기반이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활동한 바 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 문화계 등에서도 여러 인물이 활약했다.

 87년 당시 국본 상임공동대표를 지냈던 박형규 목사는 항쟁 이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고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지병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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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앞줄 가운데·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의 모습. (사진출처: 우상호 의원 홈페이지) 2017.06.08 
 
 불교계 사회운동 1세대이자 국본 상임공동대표로 연행·구속됐던 지선 스님은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에 임명됐다. 

 국본 대변인이었던 인명진 목사는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문화계에서는 고은 시인이 국본 상임공동대표로서 참여한 대표적 인물이다. 고은 시인은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 등을 지내고 현재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국본 고문을 맡았던 함석헌 선생, 문익환 목사, 강석주 스님 등은 타계한 지 오래됐다. 상임공동대표 중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끈 김승훈 신부, 제정구 전 의원, 그리고 재야원로 계훈제, 기독교 여성운동가 이우정, 동아투위 출신 송건호 선생 등이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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