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하반기 1차례 추가 인상···증권가 "연준 다소 매파적"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일(현지시간) 마감한 이틀간의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연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 이래 3개월 만이며 올 들어 두 번째이다. 연준 위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또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으로 구성된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도 함께 밝히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른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양적긴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6월 FOMC에서 확인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다소 매파적인 경향을 띠었다고 평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6월 FOMC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결과였다"며 "기준금리는 인상됐고 점도표에서 하반기 1회 추가 인상 전망도 유지됐고 자산 긴축에 대한 계획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은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았다"며 "일부 매파적 스탠스를 취하던 위원들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점은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했다"며 "시장의 주요 참가자들이 연준의 기조를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어 당일 미 증시가 강세였지만 일부 되돌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면을 보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둘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3, 6, 9월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12월 자산긴축에 대한 얘기를 꺼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6월에 자산축소 계획을 내놓음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속도가 예상보다 6개월 정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전체 통화정책의 속도는 시장의 예상과 비슷하게 제시됐고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보임에 따라 이번 6월 FOMC 결과가 겉으론 매파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비둘기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연준의 자산 긴축 시기가 이르면 9월에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정우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MBS등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재투자하는 한도를 월간 국채의 경우 60억 달러, MBS 등은 4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한정하는 자산 긴축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며 "자산긴축을 언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연내에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오는 9월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