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운영위도 안 되는데 野에 협조 요구할 수 있나"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은 20일 "운영위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데 어떻게 야당에게 추경,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에 협조하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국회 운영위 출석요구 총력전을 펼쳤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관례에 맞지 않다'며 (조 수석 출석을) 반대하는 건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2004년 1월19일 운영위 현안보고에 민정수석이 출석한 바 있고, 당사자가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야당 시절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을 얼마나 줄기차게 요구했었나"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정동기 민정수석, 박근혜 정부 시절 곽상도 민정수석, 그리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이제 여당이 됐다고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똑같은 태도로 민정수석 출석에 반대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국회는 내가 원하는 상임위만 골라 출석하는 '인터넷 학원강의'가 아니다"라며 "운영위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데 어떻게 야당에게 추경,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에 협조하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 의장은 "역사는 두 번이다. 한 번은 희극으로, 또 한 번은 비극으로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며 "이러다 문재인 정부가 희극으로 끝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여야 모두 민주주의가 유명무실해지는 일이 없도록 국회 출석을 요구한다"고 보수야당의 국회 보이콧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당은 원칙적으로 의회 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정부여당의 잘못을 따지자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최근 인사 난맥과 안보외교 불안에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운영위를 소집하고 현안보고를 받자고 요구했는데 여당의 비협조로 무산돼 유감"이라며 "진정한 소통이란 뭔가 정부여당이 깊이 생각해보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그간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소통이 부족했다고 얘기하고 소통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이럴 때 국회에 나와서 운영위원과 국민을 향해 왜 이렇게 인사난맥이 벌어졌는지, 또 최근 한미동맹의 여러 위기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청와대의 입장을 충분히 얘기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