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이어 중국 MSCI 편입까지···'2400' 고지 멀어지나
"다만 국내 펀더멘털 견조···자금 이탈 규모 미미할 것"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까지 연이은 악재에 '2400선' 고지를 향해 달려가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미국의 주가지수 산출회사인 MSCI는중국 A주를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키로 결정했다. 최초 편입시점에는 대상 A주의 유통 시가총액의 5%만 부분 편입하고, 편입 시기는 내년 5월과 8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이미 예상됐던 일인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그간 국내 증시를 견인해온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정보기술(IT) 업종에 타격이 불가피해 짐에 따라 이로 인해 최근 코스피의 급성장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A주 편입이 발표된 이후 장중 2380선을 돌파하며 연일 상승세를 그려온 코스피는 21일 오전 10시43분 현재 2353.88까지 내려앉으며 2350선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1543억원을 '나홀로' 매수하는 반면, 외국인은 1000억원 어치를, 기관은 73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중국A주의 MSCI편입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4조원 가까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MSCI가 내년 6월부터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 222개 대형주를 0.73% 비중으로 신규 편입함에 따라 한국물의 비중은 15.5%에서 15.27%로 0.23%포인트 줄어든다.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규모를 감안할 때 약 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유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편입 결정으로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시장 비중은 0.2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자금 이탈규모는 33억 달러로 기존 전망치인 21억 달러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IT, 금융, 경기소비재 순으로 자금 이탈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조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한국의 경우 IT, 금융, 경기소비재 순으로 비중이 크게 축소되는 반면 중국 A주는 금융, 경기소비재, 산업재 순으로 비중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자금흐름으로 연결시키면 국내의 경우 IT업종에서 9억3000만 달러, 금융업종 2억8000만 달러, 경기소비재 2억6000만 달러의 기계적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며 "다만 중국 A주로의 자금 유입 규모 대비 한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는 미미, IT를 제외하곤 국내 업종별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도 전기·전자(-0.58%), 금융(-1.65%), 유통업(-0.90%), 운수장비(-1.12%)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날 240만원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2만2000원(-0.91%) 빠진 238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전일 대비 9000원(-0.47%)하락한 19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조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내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비중은 0.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비중이 세 번째로 높은 삼성전자 우선주의 비중 축소 폭을 더하면 77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이탈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유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자금 이탈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IT업종에 대한 단기적 영향은 존재할 수 있으나, 이는 내년 실제 편입시 현실화 될 것이며 올해 선제적 자금 이탈 우려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 증시의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A주가 시가총액의 5~100% 편입 시 18억~303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으나, 실제 편입은 내년 5월 정기변경 이후 이뤄진다"며 "실제 편입대상으로 예정된 중국 A주(222개) 시가총액의 5%만 부분 편입으로 결정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은 악재 요인이나,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상황 속에서 MSCI 신흥국 비중 조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