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50m권총 올림픽 제외에 의욕 상실"···10m 혼성에 도전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정말 사격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남자 50m 권총이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니까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이 종목을 아시아 선수들이 잘하다 보니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017 한화회장배전국사격대회에 참가 중인 '사격 황제' 진종오(38·KT)가 21일 사격 남자 50m 권총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종목에서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같은 결정을 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진종오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사격대회 (남자 50m 권총에)참가한 60~80여 명의 선수가 검은색 완장을 차고 올림픽 제외 움직임에 반대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행동에 국제사격연맹이 괘씸하게 생각했는지 시기를 앞당겨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연맹에 충분한 어필을 했는데도 기회조차 안 준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선수들은 정말로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참가율이 저조해 올림픽에서 제외했다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남자 50m 권총 폐지의 가장 큰 이유가 참가율 저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참가율이 더 적은 종목도 있어 이를 받아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설되는 남녀 혼성 종목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진종오는 "50m 권총이 올림픽에서만 없어진 것이며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되고 훈련은 기존 5대 5에서 7대 3 정도로 (개인종목에)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열심히 하면 10m 혼성 종목에도 선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연습해야 할 지 모르지만 사격 종목은 특성상 자신에게 주어진 발수만 잘 쏘면 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